
바르보라 크레이지코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체코 테니스계에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26·세계랭킹 33위)가 생애 첫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크레이치코바는 13일(한국시간)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1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러시아·32위)를 세트크소어 2-1(6-1 2-6 6-4)로 꺾었다.
크레이치코바는 복식에서 호성적을 냈던 선수다. 2018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여자복식 우승을 거머쥐었고, 이 부문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단식 돌풍을 일으키며 조국 체코에 40년 만에 프랑스오픈 우승컵을 안겼다.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마지막 체코 선수는 1981년 한나 만드리코바다.
크레이치코바는 우승 후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영원한 테니스 스승이자, 2017년 암 투병 끝에 49세를 일기로 별세한 체코 테니스의 전설 야나 노보트나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렸다. 그는 “노보트나 코치가 유언으로 ‘테니스를 즐기고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라’는 말을 남겼다”고 말문을 연 뒤 하늘을 가리키며 “노보트나 코치가 어디선가 나를 보고 있을 것이다. 지난 2주 동안 일어난 모든 일은 그가 나를 돌봐준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코레이치코바는 18세 때 처음 노보트나와 만났다. 노보트나는 2017년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코치이자 멘토로 크레이치코바를 열정적으로 지도했다.
이번 우승이 체코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긴 또 다른 이유는 영웅들의 대를 이은 활약 때문이다. 크레이치코바의 스승인 노보트나는 1998년 윔블던 여자단식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당시 체코인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노보트나의 스승이 바로 크레이치코바 이전 1981년 프랑스오픈을 제패한 만드리코바다. 만드리코바에 이어 노보트나, 이제는 크레이치코바가 그 배턴을 이어받아 체코 테니스계에 새로운 영웅으로 등장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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