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야구 최고의 전반기’ 디그롬, ‘외계인’ 능가하는 퍼포먼스

입력 2021-07-02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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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마르티네스-제이콥 디그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페드로 마르티네스-제이콥 디그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올스타 브레이브를 향하고 있는 202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노리고 있는 제이콥 디그롬(33)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뉴욕 메츠의 일정을 살펴보면, 디그롬은 남은 전반기에 최대 2차례 정도 선발 등판하게 된다. 일정상 1경기에만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전반기가 마무리 돼가고 있는 시점. 디그롬의 성적은 경악 그 자체다. 선발 투수 역사상 최고의 전반기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디그롬은 2일(한국시각)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까지 시즌 14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85이닝을 던지며, 7승 2패와 평균자책점 0.95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136개.

피안타율은 0.122에 머무르고 있고, 피OPS는 0.380이다. 반면 9이닝 당 탈삼진은 14.4개에 이른다. 쉽게 말해 극단적으로 덜 맞고 더 잡아냈다.

디그롬의 조정 평균자책점(ERA+)은 무려 403에 이른다. 디그롬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은 사이영상을 받았던 지난 2018년의 269다.

현대 야구의 한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1999년과 2000년의 페드로 마르티네스. 특히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2000년이 최고로 꼽힌다.

당시 마르티네스는 29경기에서 21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조정 평균자책점은 291로 현대 야구 한 시즌 최고 기록.

이러한 마르티네스는 2000년 전반기 14경기에서 106이닝을 던지며, 9승 3패와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140개.

또 피안타율 0.164와 피OPS 0.487, 9이닝 당 탈삼진은 11.9개다. 이는 현재의 디그롬에 비해 소폭 낮은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디그롬이 얼마나 위대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새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평균자책점이 아닌 FIP으로 봐도 디그롬은 당시의 마르티네스에 비해 앞서있다.

물론 야구의 한 시즌은 길다. 메이저리그는 162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장정. 디그롬은 앞으로 대략 14~15경기에 더 선발 등판해야 한다.

하지만 디그롬은 100마일이 넘는 패스트볼과 90마일을 훌쩍 넘는 슬라이더를 던진다. 이러한 위력적인 공은 보더라인에 가서 타자를 농락한다.

또 디그롬은 이처럼 위력적인 공을 경기 후반까지 뿌린다. 이에 이처럼 위대한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디그롬의 붕괴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단계가 됐다.

디그롬이 마르티네스의 현대 야구 최고의 한 시즌 퍼포먼스와 밥 깁슨의 현대 야구 최저 평균자책점(1.12)에 도전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은 큰 재미일 것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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