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발 ‘방역수칙 위반 의혹’에 선수협은 왜 가만히 있나

입력 2021-07-14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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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NC파크. 스포츠동아DB

사실이라면 어이가 없을 의혹이 흉흉하게 번지고 있다. 억울한 일이라면 앞장서서 결백을 밝혀야 하고, 사실이라면 일벌백계가 따라야 한다. 하지만 가장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할 조직은 뒷짐만 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여파가 KBO리그 일정을 모두 멈춰 세웠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나온 확진자로 인해 다수의 밀접접촉자가 발생했고, KBO는 정상적인 경기 소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12일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두 팀 확진자의 동선은 아직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NC 소속 확진자들과 관련해 야구계 안팎에선 흉흉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서울의 원정 숙소 호텔에서 외부인들과 불필요한 모임을 가졌다는 얘기다.

이 같은 의혹의 결론은 결국 둘 중 하나다.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 다행이겠지만, 사실로 판명되면 방역수칙을 어긴 당사자들은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다만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빠르게 입장을 내놓아야 할 조직은 있다. 그 중 하나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다. 이번 일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들은 선수들이다. 따라서 선수협도 분명하게 입장을 전해야 한다. 사실무근일 경우 선수협 차원의 대응, 사실일 경우 사회적 통념을 고려한 일벌백계의 의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

그러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14일 오전까지도 선수협은 침묵했다. 리그 중단 결정 이전부터 나돌기 시작한 소문인 데다, 관련 언론 보도마저 쏟아지기 시작했음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급기야 NC 소속 확진자들이 외부인들과 숙소에서 만난 것까지는 확인이 됐다.

선수협 고위관계자는 이날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번 주 내로 창원에 내려갈 예정이다. 확진자들을 만날 순 없지만, 이번 일과 관련해 NC 구단, 선수협회장인 양의지 등과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의지 회장과 이번 소문에 대해서는 따로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다만 처음 확진 사태가 벌어졌을 때, 앞으로의 휴식기가 더 위험할 수 있으며 선수들 전체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팩트가 중요한 상황이다. 전화보다는 양 회장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와 대면으로 얘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번 주까지는 사태 파악을 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소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의 징계에 대해선 “사회적 통념을 고려해 징계를 내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추후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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