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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한화·키움 선수들만?
이번 사건이 불거진 서울 강남의 호텔은 NC, 한화를 포함한 다수의 지방구단들이 잠실 원정 때 사용해온 곳이다. 잠실롯데월드 내 호텔을 이용하는 롯데 자이언츠 정도만 예외다.
이와 관련해 이미 밝혀진 NC, 한화, 키움 선수들만 ‘이 호텔 객실에서 술자리를 벌였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키움 선수들의 경우 수원 원정 도중 숙소를 벗어나 이 호텔까지 ‘원정 술판’을 벌인 것으로 확인된 만큼 평소 홈경기 때로도 시선이 쏠린다.
또 서울에서만 ‘호텔 유흥’이 벌어졌겠느냐는 의구심과 함께 프로야구계 전반에 걸쳐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여성은 어떤 사람들?
두 여성의 정체도 관심을 끈다. 해당 호텔에서 프로야구선수들과 잇달아 술자리를 가진 두 여성은 6월말부터 투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여성은 7월 4일 밤부터 5일 새벽 사이에는 한화, 키움 선수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5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는 NC 선수 4명과 술을 마셨다. 프로야구계에선 이 여성들을 “많은 선수들과 이전부터 아는 사이였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이 여성들은 때로는 자신들의 방에서, 때로는 선수들의 방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처럼 프로야구선수들과 야심한 시각에 호텔 객실에서 술자리를 벌였는지는 향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호텔은 방역 위반 몰랐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기에 선수단이 묵은 호텔의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대규모 선수단이 머무는 호텔에서 방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호텔 측에선 ‘객실 내 술판’을 몰랐는지 짚고 넘어갈 필요도 있다. CCTV만 탓하기에는 이미 일이 너무 커졌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소를 잃고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곪은 상처를 뿌리 뽑아야 새 살이 돋을 수 있다. KBO는 구단들의 발표만을 기다릴 게 아니라 이번 사건을 통해 근본적 대책을 고민할 때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