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넘어 ‘역사’ 향해가는 박민지, 2R 공동 선두 도약

입력 2021-07-30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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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16번홀 아이언샷. 사진제공 KLPGA

‘대세’를 넘어 ‘역사’를 향해가고 있는 박민지(23)가 시즌 7승 기회를 잡았다.

30일 제주 서귀포시 우리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15번째 대회이자 상반기 마지막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우승상금 1억6200만 원) 2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으며 6타를 줄였다. 이틀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2라운드가 비와 안개 탓에 정상 개최되지 못한 가운데 한진선(24)과 함께 중간합계 공동 1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오지현(25)이 단 4개 홀만 치르는 등 이날 오후조 선수들 대부분은 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2라운드 잔여 경기와 3라운드는 31일 열린다.

오전 8시38분 아웃코스 10번(파3) 홀에서 출발해 14번(파4)~15번(파3) 홀에서 연속해 1타씩을 줄이는 등 전반에 버디 3개를 낚은 박민지는 후반에도 버디 3개를 보탰다. 특히 갑자기 굵은 빗줄기가 계속된 후반 중반 이후에도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7번(파4) 홀에선 5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8언더파를 완성했다.

1라운드에서 초반 2타를 잃으며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7번 홀부터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결국 2언더파로 첫날 일정을 마쳤던 박민지는 2라운드에서 6타를 더 줄이며 시즌 7승, 통산 11승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다. KLPGA 한 시즌 최다승은 2007년 신지애(33)의 9승이다.

1라운드 후 아이언 샷이 좋지 않아 고전했다고 털어놨던 박민지는 “오늘은 샷이 굉장히 좋아서 6언더를 치고도 아쉬운 퍼트가 많았을 정도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하루였다”고 말했다. “당초 예보보다 비가 훨씬 많이 와 당황하기도 했지만, 비 올 때 좋은 플레이가 나온 적이 많아 ‘어쩔수 없지’라는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선수들이 역전승을 거두는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다. ‘나도 저런 모습을 보여드리면 (팬들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우승 사냥을 이어가겠다는 욕심이 더 강해졌음을 내비쳤다.

7월 두 번째 대회였던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시즌 6승을 달성한 뒤 곧바로 이어진 에버콜라켄 퀸즈크라운 2021에 출전해 올 시즌 컷을 통과한 대회 중 가장 부진한 공동 46위에 그쳤던 박민지는 3라운드 이후 본격 시작되는 우승 경쟁을 앞둔 마음가짐을 묻자 “중간정도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면 최대한 마지막까지 나쁜 생각 안 하고,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면서 “드라이버는 최대한 페어웨이를 지키면서 아이언 샷을 정확하게 최대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우승 로드맵도 살짝 공개했다.

서귀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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