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네르바체 향하는 김민재, 월드컵 위해 잠시 미룬 빅 리그

입력 2021-08-08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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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스포츠동아DB

떠들썩했던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의 다음 행선지가 터키 전통의 명문 페네르바체로 결정됐다.

페네르바체는 8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베이징의 김민재와 이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세부 협상을 마무리하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선수가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이날 김민재의 입국 사진을 공개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김민재의 이적은 공식 발표만 남았다.

앞서 김민재에 대한 페네르바체의 영입 작업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해온 터키 매체들도 구단의 공식 발표에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김민재가 유벤투스(이탈리아)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비롯한 유럽 빅 리그 클럽들의 러브 콜을 받아왔음에도 최종 기착지로 터키를 택한 것에 상당한 흥미를 느낀 모습이다.

김민재는 2019년부터 수많은 팀들과 연결됐다. 왓포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유벤투스,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등이 새 둥지로 거론됐다. 올 여름에는 FC포르투(포르투갈)가 등장한 뒤 갈라타사라이(터키)와 페네르바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중국 언론을 중심으로 포르투행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포르투는 구단간 협상에 주력했다. 이적료는 높았으나 계약기간, 개인조건 등 기본적 협의에 미온적이었다. 심지어 세르히우 콘세이상 포르투 감독은 김민재의 2020도쿄올림픽 출전에도 반대했다.

반면 페네르바체는 달랐다. 선수에 집중했다. 구단 차원의 이적료 협상과 별개로 김민재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22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할 대표팀 합류를 막지 않고, 빅리그 진출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계약기간도 만족스럽고, 바이아웃도 합리적이라는 후문이다. 김민재가 거듭 밝혀온 유럽행의 1차 조건은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는 팀”이었다. 당장 빅클럽으로 향하면 경쟁이 어렵고, 월드컵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봤다.

페네르바체를 이끄는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의 노력도 있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상하이 상강(중국)을 지휘한 그는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김민재의 재능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이미 다음 시즌 활용방안까지 선수에게 전달하는 정성을 보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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