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 경험 쌓은 KIA 이의리, 김진우-한기주 이어 고졸 신인 10승 도전

입력 2021-08-09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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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타이거즈 투수 역사의 한 페이지에 도전한다.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투수들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던 이는 단연 KIA 타이거즈 이의리(19)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19)과 함께 신인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던 그는 눈부신 투구로 순식간에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의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2경기에 선발등판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녹아웃 스테이지에선 5이닝 3실점, 미국과 준결승에선 5이닝 2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선발로 출격한 경기마다 삼진을 9개씩이나 뽑아내 ‘닥터 K’의 능력까지 과시했다.

국제무대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며 적지 않은 이닝을 홀로 버텼다.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는 게 무엇보다 큰 소득이다. 이는 KBO리그를 다시 시작하는 이의리에게 굉장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이의리가 전반기에 거둔 성적은 14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ERA) 3.89다. 외국인투수들의 부상과 선발진의 부진 속에서도 꿋꿋이 로테이션을 지키며 제 몫을 해냈다. ‘좌완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을 충분히 보인 시간이었다.

KBO리그는 10일부터 후반기를 시작한다. 이의리에게는 올림픽 경험을 곧바로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신인왕 또한 막연한 목표가 아니다.

이의리에게는 또 하나의 분명한 목표가 있다. 바로 고졸 신인 10승이다. 지난해 KT 위즈 소형준(20)이 달성하면서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기록이다.

이의리가 소속된 KIA에선 고졸 신인 10승 투수가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최고의 기록을 남긴 양현종(33·현 텍사스 레인저스)도 데뷔 시즌인 2007년에는 10승을 올리지 못했다. KIA의 마지막 고졸 신인 10승 투수는 2006년 한기주(10승·은퇴)였다. 선발승으로만 10승을 기록한 이는 2002년 김진우(12승·은퇴)다.

이의리는 전반기에만 71.2이닝을 던졌다. 신인 보호를 위해 관리가 이뤄질 것이기에 전반기만큼 선발등판 횟수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 KIA의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후반기에는 10경기 조금 넘게 선발로 등판할 전망이다. 타이거즈의 역사를 잇기 위해 남은 승수는 6. 신인 이의리에게 이보다 더 확실한 동기부여는 없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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