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루타도 점령’ 꾸준함의 대명사 최형우, 시즌 타율은 어디까지 끌어올릴까

입력 2021-08-31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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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의 대명사는 역경을 딛고 어디까지 올라갈까.

KIA 타이거즈 최형우(38)에게 2021시즌은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을 해가 될 듯하다. 꾸준함으로 무장한 그가 가장 치열하게 자신과 싸운 시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2021시즌을 앞두고 KIA와 프리에이전트(FA) 재계약을 했다. 3년 총액 47억 원에 생애 2번째 FA 계약도 KIA와 했다. 리빌딩에 들어간 KIA지만, 꾸준히 중심타자로 제 몫을 해주는 최형우와 계약은 포기할 수 없었다. 최형우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KIA로 이적한 2017년 첫 해부터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 98득점의 눈부신 성적으로 팀의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지난해까지 4년간 단 한 번도 시즌 3할 타율을 놓치지 않으며 놀라운 ‘평균’을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만 37세의 나이로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 93득점으로 KIA 타선에서 가장 돋보였다. 상대 투수들의 집중견제 속에 만들어낸 기록이라 더 값졌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야구선수로는 최고의 성과라 할 수 있는 2번째 FA 계약까지 무사히 마쳤다.

새로운 기분으로 맞은 2021시즌. 그러나 생각지 못한 암초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즌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망막에 물이 고이는 현상으로, 빠른 공을 쳐야 하는 타자에게는 치명적 질환이었다. 눈에 띄게 타격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복귀 후에도 타격감을 끌어올리려 애썼으나 시즌 타율은 한때 1할대까지 떨어졌다.



팀 성적도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마냥 주저앉을 순 없었다. 베테랑의 책임감을 강조해온 최형우는 7월부터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 온 힘을 끌어 모았다. 전반기 마감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타격감을 최대한 회복해놓아야 후반기에 승부를 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최형우는 7월 6경기에서 타율 0.333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기로 접어든 8월에는 14경기에서 타율 0.314를 마크하며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조금 늦었지만 이 과정에서 대기록도 완성했다. KBO리그 역대 5번째이자 최연소로 개인통산 3500루타 고지를 밟았다.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꾸준함의 표본임을 재입증했다.

이제 최형우의 다음 목표는 시즌 타율이다. 30일까지 0.231을 기록한 그가 남은 시즌 타율을 얼마나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할 이상의 타율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지금의 컨디션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2할대 중후반까지는 충분해 보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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