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갈 수 있어” 전면 개조된 이현석의 입지, 이렇게 달라졌다

입력 2021-09-02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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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이현석.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포수 이현석(29)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1차지명의 주인공이다.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였다. 동국대 시절부터 블로킹, 도루저지 등의 포수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아 팀의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입단 직후부터 곧장 1군에서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다. 이현석이 입단 첫해(2015년) 3타석(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016년 11타석(11타수 2안타)만 소화하고 경찰야구단에 입대한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그러나 전역 후에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9년 2경기(3타수 무안타) 출전이 전부였다. 이재원과 이흥련의 부상을 틈타 58경기에 출전한 지난해에도 타율 0.178, 2홈런, 26타점에 그쳤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데뷔 후 가장 많은 한 시즌 283.1이닝을 소화하며 경험을 쌓은 게 그나마 얻은 수확이었다. 올 시즌에도 이재원-이흥련 체제로 1군 안방이 꾸려진 가운데 이현석의 출발점은 퓨처스(2군)리그였다.

그러나 출발점이 한 시즌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는 아니다. 이현석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본인의 것으로 만들었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1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가치를 입증했다. 2월 서귀포 스프링캠프 때부터 공수 양면에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그라운드에서 나오고 있다. 그는 서귀포 캠프 당시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현 퓨처스팀)와 함께 녹초가 될 정도로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이현석은 1일까지 15경기에서 타율 0.395(38타수 15안타), 4홈런, 15타점, 출루율 0.405, OPS(출루율+장타율) 1.247의 맹타를 휘둘렀다. 득점권에서도 0.364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장타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상대 배터리가 쉽게 승부를 걸지 못한다. 이뿐이 아니다. 103이닝 동안 마스크를 쓰며 기록한 42.9%(14시도 6저지)의 도루저지율도 발군이다. 강한 어깨를 앞세워 주자의 움직임을 억제했다.

후반기 초에는 여기저기서 이재원의 공백이 느껴졌다. 올 시즌 1군 72경기에서 타율 0.297(192타수 57안타), 3홈런, 19타점으로 준수했던 타격의 공백, 여러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만든 익숙한 패턴의 변화에 팀이 흔들렸다. 김원형 SSG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만큼 포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크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재원이 돌아온 뒤에도 이현석의 출전 빈도가 크게 감소하진 않을 듯하다. 그 자체만으로도 그의 입지가 달라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가는 게 가장 좋다”며 “(이)현석이가 지금의 타격을 유지한다면, 경기에 더 나갈 수 있다. 하위타선에 타격감이 좋은 타자가 있으면 라인업의 밸런스가 좋아진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이)재원이도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경기에 나갈 것이다. 경기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일단 올 시즌에 타격이 괜찮은 편이니 뛰다 보면 감각도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심 경쟁을 통한 시너지까지 기대하는 듯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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