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리포트] 3년 토종 선발승 1위…KT 배제성, 꾸준함이 쌓여 완성된 대단함

입력 2021-09-0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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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선 기량만큼이나 멘탈 회복력이 중요하다. 최근 3년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토종 선발투수, 배제성(25·KT 위즈)의 진가는 바로 이 대목이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 2차 9라운드 지명을 받은 배제성은 2017년 2대2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투수 장시환과 김건국이 롯데로, 배제성이 내야수 오태곤과 함께 KT로 향하는 거래였다. 당시 장시환과 오태곤이 코어로 평가받았고 배제성을 향한 관심은 덜했다.

2019시즌에 앞서 이강철 감독이 KT 지휘봉을 잡으며 상황은 달라졌다. 이 감독은 2018년 가을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배제성을 주목했고 곧장 기회를 줬다. 2019시즌 초반만 해도 롱릴리프로 1군 맛을 봤으나, 여기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올해까지 붙박이 선발로 활약 중이다.

한 시즌 지배하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매 시즌 꾸준했다. 2019년 28경기서 10승10패, 2020년 26경기서 10승7패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9일까지 18경기서 8승5패다. KT 창단 최초 3년 연속 10승 고지도 눈앞이다. 평균자책점(ERA·3.48), 삼진 비율(22.0%) 등 대부분의 세부 지표 모두 올해가 가장 좋으니 커리어하이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히 누적 지표도 적잖게 쌓였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토종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65경기에 선발등판해 28승22패를 수확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5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통산 28승째를 따냈는데, 최근 3년간 이 부문 전체 6위, 토종 선수 중 1위다. 그 뒤를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27승), 박종훈(SSG 랜더스), 최원태(키움 히어로즈·이상 25승)이 따른다. 양현종이 미국 도전에 나섰고, 박종훈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배제성은 KBO리그에서 자신의 역할을 꾸준히 해내며 승수를 쌓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배제성을 비롯한 선발투수들의 꾸준함에 대해 “너무 잘 던지니 더 할 말이 없다. 투수들이 잘 던지며 야수들을 편하게 하니 신뢰가 쌓인다. 투타 조화가 잘 이뤄진 것 같다”며 웃었다.

배제성은 “3년간 다승 1위로 자부심이 생긴다. 꾸준하게 팀에서 활약했다는 의미이니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경기에 나가게 해주신 감독님과 박승민, 이승호 투수코치님들께 감사하다. 트레이닝파트에서도 컨디션 관리를 워낙 잘해주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3년의 지표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기분 좋다”고 밝혔다.

컨디션이 안 좋고 구속이 떨어져도 어떻게든 마운드 위에서 버텼다. 제 역할을 못하는 날도 있었지만 이튿날이면 훌훌 털어내고 다음 등판을 준비했다. 때론 상처가 나도 그 위에는 훨씬 강한 새 살이 돋았고, 이 굳은살들이 선두팀 선발투수라는 타이틀을 안겨줬다. 배제성의 꾸준함은 남은 후반기 그 이상을 겨냥하고 있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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