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는 이제 그만!’ 우리카드, KOVO컵 자신감 충전하고 첫 정상 노린다 [V리그 개막특집]

입력 2021-10-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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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2019~2020시즌, 2020~2021시즌 우승 좌절을 딛고 새로운 시즌 V리그 정상을 노린다. 사진제공 | 우리카드 우리WON

2021~2022시즌 V리그가 10월 16일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아직 일상 복귀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남녀부 14개 구단은 구슬땀을 흘리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배구담당기자들이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각 구단의 훈련장을 찾았다. 비 시즌 훈련의 성과와 새로운 퍼즐 맞추기의 결과, 각 팀의 장단점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우리카드 우리WON은 최근 2시즌 연속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위를 달리던 2019~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에 종료됐다. 2020~2021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봄배구’에 나서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랐지만, 대한항공에 가로막혔다. 지난여름 KOVO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우리카드는 2021~2022시즌 사상 첫 V리그 정상에 도전한다.

스포츠동아DB


‘2인자’는 이제 그만!

6일 인천송림체육관에서 만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의지는 결연했다. 2시즌 연속 우승 좌절로 간절함은 더욱 커졌다. “우리는 이번 시즌 목표로 한 것이 있다”며 시즌 준비과정에서 확실한 방향성을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 개인적으로도 우승이 목마르다. 2010~2011시즌 대한항공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챔프전에서 삼성화재에 완패했다. “분명히 우승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며 “단기전에선 그날의 히어로가 나와야 하는데, 삼성화재엔 가빈 슈미트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다시 챔프전에 오른 2011~2012시즌에도 현대캐피탈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는 다르다. 신 감독은 “공을 갖고 하는 스포츠에 변수가 많은 것 같다. 실력은 당연하고 운도 따라줘야 한다”면서도 “일단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경기 내용을 개선하다 보면 우승에 가까워질 것이다. 준비과정을 착실하게 잘 밟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사진제공 | 우리카드 우리WON

KOVO컵 우승으로 자신감 충전

새 시즌 개막에 앞서 펼쳐진 KOVO컵에서 우승한 것은 이변이었다. 당시 부상자들이 많아 10명 규모의 선수단으로 출전했지만, 2015년 이후 6년 만에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틀에 한 번꼴로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도 조별리그 2차전 상무전(세트스코어 2-3)이 유일한 패배였다.

우리카드로서도 예상 밖의 성과였다. “사실 우승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는 신 감독은 “그래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다른 팀들도 우리를 결코 쉽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자체로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감 외에도 얻은 것이 있다. KOVO컵에 참가해 일정을 완주한 것만으로도 좋은 시뮬레이션이 됐다. 예상외의 변수, 빡빡한 일정은 우승을 목표로 삼은 우리카드에 ‘챔피언 결정전 모의고사’가 됐다. 신 감독은 “주장인 (나)경복이에게 매 경기 결승전으로 생각하자고 했다. 나중에 챔프전에 나서게 되면 심리적으로 봤을 때 좋은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나경복. 사진제공 | 우리카드 우리WON

‘클러치 복’ 나경복을 믿어봐!

주장 나경복(27)은 KOVO컵 우승에 앞장서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알렉스 대신 라이트로 출전해 공격을 이끌며 새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까지 낳았다. 정작 당사자는 “우승해서 자신감을 얻은 것은 좋지만 이미 끝난 대회다. 이번 시즌은 매 경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015~2016시즌 우리카드에 입단한 나경복은 어느덧 프로 7년차에 접어들었다. 데뷔 초반 결정적 상황에서 번번이 실수를 범해 한때 ‘나기복’이란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실수를 줄이고 중요한 순간 득점하면서 이제는 ‘클러치 복’으로 불리고 있다. “‘기복’이라는 원래 별명을 없애고 싶었다. 새 별명이 언제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에 걸맞은 활약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나경복에게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생겼다. 올 봄 딸을 얻은 그는 이제 팀의 주장으로서뿐만 아니라 가장으로서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 “아이가 태어나서 오버하진 않으려 한다. 다만 힘든 순간 포기하지 않고 조금 더 노력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는 말에서 진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이름, 변하지 않는 마음가짐

우리카드에는 새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가 생겼다. 구단명이 기존 ‘서울 우리카드 위비’에서 ‘서울 우리카드 우리WON’으로 변경됐다. 모기업인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 브랜드 ‘WON’의 홍보를 강화하고 스포츠단 이미지의 통일성을 위한 결정이었다. 구단은 이름을 변경하며 “새로운 구단명과 함께 V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으로 발돋움하고, 2021~2022시즌 최정상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이름을 가졌지만, 선수단은 흥분하거나 동요하지 않고 있다. ‘하던 대로’를 강조하며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 중이다. 신 감독은 “팀의 이름이 바뀌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며 “조직적이고 재밌는 배구, 스피드 배구로 뭔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외쳤다.

인천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IN&OUT
▲IN=지태환(삼성화재에서 자유신분선수), 이상현, 김영준, 김완종(이상 신인), 이강원(삼성화재에서 트레이드), 송희채(군 전역)
▲OUT=김동선, 신동광, 임승규, 한정훈(이상 자유신분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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