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2021’ 마지막 불꽃 태우는 조상우

입력 2021-11-02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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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키움 조상우.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마지막’의 의미가 누구보다도 남다른 이다.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7)에게 2021시즌은 특별한 시간이다. ‘투혼’이라는 단어를 마운드 위에서 가장 절실하게 표출하는 투수다.

조상우는 올해 가장 중요한 성과 하나를 놓쳤다. 2020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포함돼 프로 인생에서 마지막 군 면제 기회를 얻었다. 올림픽 6경기에서 146구를 던지며 혼신의 힘을 쏟았다. 하지만 대표팀은 4위에 그치며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군 면제 기회가 사라진 조상우는 올 시즌 후 공익근무를 할 예정이다. 군 입대를 결심한 뒤 그는 줄곧 “저는 잠시 어딜 다녀와야 해서(웃음)”라며 마지막을 예고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그에게는 벼랑 끝 승부였다.

정규시즌 144번째 경기가 마지막일 것만 같았지만, 팀 동료들과 함께 한 차례 기적을 만들었다. 정규시즌 막판 3연승을 통해 극적으로 포스트시즌(PS)행 막차에 탑승했다.

조상우는 1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이 역시 그에게는 마지막일 수 있었던 경기. 8회말 2사 2루서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을 상대하기 위해 출격했다. 4-2로 앞선 가운데 힘차게 공을 던졌으나, 김재환에게 우월 2점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어렵사리 8회를 마친 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불펜으로 옮겼다.

다행히 한 차례의 반전이 다시 그를 도왔다. 타선이 9회초 공격에서 다시 7-4 리드를 만들어줬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조상우를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조상우는 무사 1·3루, 1사 만루 위기에 거듭 몰렸으나 침착하게 끝까지 3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올해 첫 PS 무대에서 던진 공은 무려 43개. 그래도 1.1이닝 1실점 투구로 승리를 낚았다.

정규시즌부터 이미 ‘마지막’을 예고한 조상우는 벼랑 끝 승부가 낯설지 않았다. 그리고 언제나 늘 제 몫을 해왔다. 강속구보다 빠른 투혼의 불꽃을 던지고 있는 조상우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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