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붙고싶다” 양석환, 준PO행 대문 직접 열었다 [WC 스타]

입력 2021-11-02 22:2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만루 두산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정규시즌에도 친정(LG 트윈스)을 상대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포스트시즌(PS)에서 만나면 더 잘하고 싶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30)은 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와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 앞서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하루빨리 WC를 통과해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선승제)에서 친정 LG를 상대하길 바랐다. LG 소속이던 지난해 WC와 준PO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도 타석에 서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그의 뜻대로 1경기 만에 통과하진 못했지만, 2일 WC 2차전에서 준PO로 향하는 문을 직접 열었다.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6-8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타와 쐐기타 모두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4-7로 패한 1차전에선 질 좋은 타구를 만들고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날은 달랐다. 0-0이던 1회말 2사 2·3루서 정찬헌의 커브를 노려 쳐 2타점 좌전적시타로 연결했다. 1루에 안착한 양석환은 크게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하이라이트는 6-1로 앞선 4회말이었다. 2사 만루서 한현희의 6구째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2타점 우중간적시타로 연결했다. 스코어를 8-1까지 벌리며 흐름을 완전히 두산쪽으로 돌린 한방이었다. 1루를 밟은 그는 두 팔을 들고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고, 팬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함께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지만, 두산 팬들에게 양석환은 그만큼 특별한 존재였다. 정규시즌 양석환의 2사 후 타율은 0.243으로 무사(0.298), 1사(0.270) 때와 비교해 좋지 않았지만 준PO로 향하는 문을 열겠다는 집중력을 가미하니 이 데이터는 무의미했다.

6회말 1사 1루서도 깨끗한 우전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만든 뒤 3루주자 김재환과 더블스틸로 추가점에 일조했고, 허경민과 강승호의 연속안타를 틈타 득점까지 올렸다. 이를 시작으로 두산은 6회에만 6점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제 타깃은 친정팀 LG다. 양석환은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15경기에서 타율 0.259(54타수 14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홈런은 10월 24일 잠실 더블헤더 제2경기 9회말 고우석으로부터 쳐낸 동점포다. LG의 선두경쟁에 치명상을 안긴 일타였다. 당시 양석환의 세리머니는 LG 팬들의 속을 쓰리게 했다. 이제 그토록 기다려왔던 친정팀과 PS 맞대결은 4일 시작한다. 양석환은 또 한 번 폭발할 수 있을까.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