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선수들의 욕설, 심판과 KBL은 언제까지 묵인할까 [바스켓볼브레이크]

입력 2021-11-03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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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와 창원 LG의 경기에서 코로나19 이후 100% 관중입장이 허용되어 농구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전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주 KCC와 창원 LG는 2일 전주체육관에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2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팽팽한 긴장감이 40분 내내 유지됐고, 경기 종료 직후 비디오판독을 통해 승패가 가려질 정도로 명승부가 펼쳐졌다.

그 열기는 이후 온라인으로도 번졌다. 경기 도중 나온 두 장면 때문이다. 경기 시작 후 2분여쯤 수비하던 KCC 전준범은 LG 이관희의 돌파를 막으려다 파울을 범했다. 중심을 잃고 넘어진 전준범은 이관희를 향해 욕설을 섞어 도발을 했다. 중계화면에 명확하게 잡혔다.

3쿼터 5분께에는 이관희가 KCC 이정현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몸싸움이 거칠었다. KCC 벤치는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항의했다. 그 사이 교체돼 벤치로 들어가던 KCC 김상규는 어깨로 이관희를 툭 치고 지나갔다. 어수선한 상황이라 코트 내 인원들은 잘 몰랐다. 이 또한 카메라를 피할 순 없었다. 편집된 영상 2개는 시선을 집중시켰다.

LG는 3일 “이관희에게 직접 확인했다. 전준범의 욕설을 직접 들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전준범의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심판들은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았다. 김상규의 행동 또한 보복성 행위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을 만했지만, 심판들은 정신이 없었는지 그냥 넘겼다.

코트 내 욕설을 그대로 둔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개막 직후 이미 한 차례 있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두경민과 앤드류 니콜슨은 경기 도중 욕설을 섞어 말싸움을 했다. TV 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팬들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현장의 심판도, 추후 KBL 차원에서도 제재는 없었다. KBL 재정위원회는 개최조차 되지 않았다. 욕을 하며 싸워도 같은 팀 선수들이라 문제가 없다는 인식에서인지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장에 팬들이 많지 않다. 코트 안에서 하는 욕설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게다가 중계화면을 통해 많은 부분이 확인돼 경기 후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KBL은 수수방관이다. 인기회복을 위해 ‘리바운드(재도약)’를 슬로건으로 정했지만, 지금과 같은 의식구조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리바운드’는 힘들다. 팬들이 눈살을 찌푸릴 만한 일들을 감싸고 넘길 때가 아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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