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 달인’ 페르난데스의 찬란한 3번째 가을 [PO 스타]

입력 2021-11-10 2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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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2회말 2사 1,3루 두산 페르난데스가 2타점 좌전 2루타를 치고 2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콘택트 달인’의 위력은 대단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가 팀을 KBO리그 사상 첫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7전4승제)로 이끌었다.

페르난데스는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2차전에 선발출전해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1-3 승리를 이끌었다. 2승무패로 PO를 통과한 두산은 14일부터 정규시즌 우승팀 KT 위즈와 KS를 치른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년간 가을야구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입단 첫해(2019년) KS에서 15타수 1안타(타율 0.077)로 침묵했고, 지난해에도 준PO와 PO, KS를 거치며 타율 0.239(46타수 11안타)로 기대에 못 미쳤다. 자연스레 가을야구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형성됐다. 정규시즌 내내 엄청난 콘택트 능력을 자랑했던 타격 달인의 가을 부진은 분명 뼈아팠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페르난데스는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 LG 트윈스와 준PO를 통틀어 5경기에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팀의 운명이 걸린 WC 결정 2차전(3안타 5타점), 준PO 3차전(3안타 4타점)에서 6안타 9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다음 라운드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이는 페르난데스에게 굉장한 자신감으로 작용했다.

삼성과 PO에서도 펄펄 날았다. 9일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뒤 10일 2차전에선 특유의 콘택트 능력을 마음껏 뽐내며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1회말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재환의 적시타 때 선취점을 올린 게 시작이었다. 2-0으로 앞선 2회말 1사 1·3루에선 2타점 좌월 2루타를 터트렸다. 선발 백정현을 내리고 최지광을 내세워 불을 끄려 했던 삼성의 마운드 운용 계획도 이 한방으로 완전히 틀어졌다.

페르난데스의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6-1로 앞선 3회말 2사 1·2루에서 좌중간 적시타로 2루주자 박세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안타 모두 상대 시프트를 뚫고 밀어 쳐서 만들어낸 점은 그의 콘택트 능력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5회말에도 우전안타를 보태 1차전 마지막 타석부터 5연타석 안타를 완성했다. 류지현 LG 감독과 김현수(LG)가 앞서 기록한 PO 최다 타이기록이다.

두산의 승리와 더불어 페르난데스는 PO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WC 결정 2차전 데일리 MVP에 이은 기쁨이다. 페르난데스에게 2021년 가을은 PS에서도 능력치를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한, 찬란한 계절이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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