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강 태국을 상대로 1차전 0-4 완패를 뒤집기 위해 2차전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전반 7분 리키 캄부아야가 선제골을 뽑아낸 뒤 후반 9분 아디삭 크라이소른, 11분 사라흐 유엔에게 잇달아 실점했다. 그러나 후반 35분 에기 마울라나의 동점골로 2-2 무승부라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 감독은 이번 스즈키컵을 통해 처음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 축구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박항서 감독(63)의 발자취를 따를 것이란 기대가 가득하다. 박 감독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과 2019년 동아시안(SEA)게임 우승 등으로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매직’ 역시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장 올해 5월 하노이 SEA게임을 시작으로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박 감독의 베트남에 필적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 감독은 태국과 결승전을 마친 뒤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게 있다면 우리는 앞으로 다크호스가 아니라 우승 경쟁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