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치나누 오누아쿠(왼쪽에서 2번째)가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 경기 종료 6.5초전에 역전 결승 덩크슛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DB는 2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오누아쿠(16점·11리바운드)-이관희(21·3점슛 3개)-이선 알바노(17점·11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80-79로 역전승했다. 6위 DB(12승13패)는 5위 창원 LG(13승11패)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삼성(7승16패)은 9위를 유지했다.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던 삼성 외국인 센터 코피 코번(25점·16리바운드)이 이날 복귀했다. 하지만 다른 외국인선수 마커스 데릭슨은 감기로 출전이 불가능했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코번의 출전은 20분 정도가 될 것”이라며 “이원석(14점)이 오늘은 외국인선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선수 없이 뛰는 시간을 잘 버텨야 한다. 공격은 최대한 넓게 서서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DB는 수비보다 공격 고민이 많은 팀이다. 김종규, 강상재 등 주축 선수 2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근 공격 루트가 단순해져 어려운 경기를 거듭했다. 그래도 이날은 이관희가 복귀했다. 이관희 역시 무릎이 좋지 않아 2주를 쉬었다. 김주성 DB 감독은 “이관희가 돌아왔지만, 엔트리에 가드 정호영(5점)을 넣었다. 1대1 공격 능력이 있다”며 “오누아쿠에게 외곽슛을 주문하는 등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늘렸다”고 밝혔다.
1쿼터는 삼성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코번의 골밑 공격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코번이 5분여를 뛰고 벤치로 물러난 뒤에도 삼성 선수들은 공을 빠르게 돌리며 내·외곽에서 고르게 득점고, 1쿼터를 29-23으로 앞섰다.
DB 이관희(오른쪽)가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관희는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이날 경기에서 21점을 기록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3쿼터 시작 후 2분여 만에 DB가 52-51로 첫 역전에 성공한 뒤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삼성은 3쿼터 5분여가 흐른 시점에 코번을 다시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원석과 최현민(9점)이 공격과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삼성이 60-56으로 리드를 되찾은 가운데 3쿼터를 마쳤다.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갈렸다. DB가 77-79로 뒤진 종료 8.1초 전 알바노가 자유투 2개를 얻었다. 알바노가 2구째 자유투에 실패했지만, 이 볼을 오누아쿠가 치열한 경쟁 끝에 잡아낸 뒤 강력한 덩크슛으로 연결했다. DB가 80-79로 뒤집었다. 남은 시간은 6.5초. 작전타임 이후 공격에 나선 코번의 슛이 불발되면서 치열했던 승부는 막을 내렸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