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직 사퇴…축구계·스포츠계도 ‘촉각’

입력 2022-01-18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몽규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최근 광주 건설현장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내려놓자 축구계와 스포츠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책임을 통감한다.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영 일선에선 떠나지만, “대주주로서 책무와 책임은 다할 것”이라며 지주사인 HDC그룹 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3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대한축구협회장 및 지난해 4월부터 맡고 있는 대한체육회 부회장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룹 차원에서도 추가 발표는 내놓지 않았다.

이에 다양한 전망이 오가고 있다. 스포츠 관련 요직에서도 정 회장이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는 주장과 반대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특히 대한축구협회는 굉장히 민감한 시기에 있다. 한국축구는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고, 11월에는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이 개막한다.

1994년 울산 현대 구단주를 시작으로 전북 현대,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를 역임한 정 회장은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거쳐 2013년부터는 대한축구협회를 이끌고 있다. 또 2월 2022베이징동계올림픽과 9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이 예정돼 있어 대한체육회 부회장직을 떠나는 것도 시기적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형편이다.

그러나 상황이 지극히 유동적이라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광주 건설현장 붕괴사고로 HDC그룹의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고, 여론도 몹시 악화됐다. 향후 흐름에 따라선 정 회장이 중대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당장 정 회장이 사퇴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대한축구협회와 대한체육회는 당분간 사태의 파장을 살피며 기민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이 업무 수행을 할 수 없을 경우에는 부회장단 중 연장자가 직무대행을 맡고,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