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앞둔 2022시즌 꾸준함을 목표로 삼은 LG 임찬규…피칭 디자인도 새롭게

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우완투수 임찬규(30)는 2022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는 연봉이 삭감됐다. 지난해보다 2000만 원 줄어든 2억 원에 사인했다. 지난 시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출발이 늦었던 데다, 17경기에서 1승(8패)을 거두는 데 그친 탓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직구의 구속을 회복하는 등 투구 내용은 양호했고, 평균자책점(ERA)은 3.87로 커리어 하이였다.

임찬규는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잠실에서 자율훈련을 소화했고, 예년보다 한 달 반 정도 빨리 운동을 시작했다”며 “회복기를 거쳐 빠르게 운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 페이스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고 밝혔다. 3일부터 시작할 스프링캠프에서 곧바로 정상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지난해와는 준비과정 자체가 확연히 다르다.

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개인훈련과 함께 새 시즌 좋은 투구를 위한 피칭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작년에 직구 구속이 올라와 피칭 스타일이 조금 달라졌다. 직구 구속이 올라가면서 체인지업도 구속이 증가했다. 타자들의 직구 타이밍에 체인지업이 걸리는 것을 느끼면서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지 못했는데, 데이터 분석팀과 미팅을 하면서 피칭 디자인을 다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구속과 구위를 회복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낸 그는 새 시즌 목표를 160이닝 소화로 정했다. 임찬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프지 않아야 하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말아야 한다. 또한 투구 내용도 좋아야 한다. 이닝 안에 모든 목표가 포함됐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팀이 중요한 순위싸움을 하는 순간 힘을 보태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은 그는 “지난 2년간 항상 시즌 마지막에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시작부터 끝까지 좋은 시즌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게 올해일 것 같고, 올해를 그렇게 만들고 싶다”며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