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최종예선 영광의 얼굴들, 이들을 기억하라!

22년 2월 1일 라쉬드스타디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한국 한국축구대표팀 10회 연속 본선 진출 확정 세리머니.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30명의 태극전사들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함께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시리아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2-0 승리를 따냈다. 6승2무, 승점 20의 한국은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0회 연속,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벤투 감독은 본선행을 확정한 뒤 “긴 시간 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 가장 고맙다”며 최종예선 레이스를 함께한 총 30명의 태극전사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22년 2월 1일 라쉬드스타디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한국 한국축구대표팀 조규성.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이번 최종예선 8경기 동안 포지션별로 공격수 4명, 미드필더 16명, 수비수 9명, 골키퍼 1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전방 공격진에선 황의조(30·보르도)와 조규성(23·김천 상무)의 활약이 돋보였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확고한 주전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황의조는 그간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며 공격에 앞장섰지만, 과부하가 걸렸다. 이 때 조규성이 대표팀에 합류해 새 바람을 불어넣으며 경쟁체제를 만들었다. 레바논과 7차전에선 조규성이 황의조의 도움을 받아 A매치 데뷔골을 뽑아내 공존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측면 공격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과시한 것은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었다. 부상으로 이번 소집에선 빠졌지만, 최종예선 5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지난해 10월 시리아와 홈경기에서 극적인 결승골, 이란 원정경기에서 귀중한 선제골 등 중요한 고비마다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최종예선 4경기에서 2골을 뽑아낸 권창훈(28·김천 상무)은 손흥민이 없을 때마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지난해 9월 레바논전과 이번 시리아전에 출전해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넣었다.

중원에선 황인범(26·루빈 카잔)과 이재성(30·마인츠)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월드컵 본선행을 지탱했다. 둘은 현재까지 최종예선 전경기에 출전하며 나란히 1골씩 기록했다. 황인범은 8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벤투호’ 중원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고, 이재성 역시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앙과 측면 가릴 것 없이 제몫을 다했다.

22년 2월 1일 라쉬드스타디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한국 한국축구대표팀 김민재.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수비진의 중심은 역시 김민재(26·페네르바체)였다.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한 차원 높은 수비력을 선보이며 ‘클린시트’ 행진에 기여했다. 김영권(32·울산 현대)~이용(36)~김진수(30·이상 전북 현대)와 함께 철의 포백을 구축했다. 김승규(32·가시와 레이솔)는 유일하게 8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출전(2실점)하며 자신이 ‘넘버원’ 골키퍼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조현우(31·울산), 구성윤(28·김천), 송범근(25·전북)은 경기 출전은 없지만, 백업 골키퍼로서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