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가 끌고, K리거가 밀고…드디어 완성된 벤투 축구

22년 2월 1일 라쉬드스타디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한국 한국축구대표팀 황의조.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부풀리고 이루는 과정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의 축구가 완성됐다.

축구국가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시리아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김진수(30·전북 현대), 권창훈(28·김천 상무)의 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따냈다. 6승2무, 승점 20의 한국은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최종예선 과정은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이었다. 초반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뚜렷한 색깔을 바탕으로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1차전 이라크와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지만, 악명 높은 아자디 원정에서 이란과 1-1로 비기며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의구심이 제기될 때마다 “경기를 풀어가는 기본적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던 벤투 감독은 결과로 자신의 말을 입증했다.

22년 2월 1일 라쉬드스타디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한국 한국축구대표팀 조규성.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전방위적 빌드업과 빠르고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는 경기 운영방식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최종예선 8경기에서 한 번도 선제골을 내주지 않으며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웠다. 1월 터키 전지훈련과 최종예선 7·8차전을 거치며 플랜B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선수기용 폭이 한층 다양해졌고, 경기 상황에 따라 롱패스를 활용한 공격 전개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해외파가 중심을 잡고 K리거들이 요소요소에서 자리를 채우며 벤투 감독의 축구가 제 자리를 찾았다. 황의조(30·보르도)~손흥민(30·토트넘)~황인범(26·루빈 카잔)~김민재(26·페네르바체)로 이어지는 코어라인은 각 포지션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며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황희찬(26·울버햄턴), 이재성(30·마인츠) 등도 제몫을 다했다.

조규성(23·김천 상무), 권창훈, 김영권(32·울산 현대), 이용(36·전북), 김진수 등 K리그 선수들 덕분에 대표팀 전력은 균형이 잡혔다. 해외파로만 출전 명단을 채울 수 없는 상황에서 K리거들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덕분에 빈틈없는 스쿼드가 완성됐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