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연발’ 中 피겨 선수에 자국 팬들 비난 쇄도

입력 2022-02-07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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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실수 연발’ 中 피겨 선수에 자국 팬들 비난

올림픽 첫 출전 경기에서 실수를 연발한 중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선수 주이(19)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미국 CNN 등은 인터넷판에서 관련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주이는 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했다.

주이는 이날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부담감이 컸던듯 실수를 연발했다. 프로그램 초반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넘어지며 벽에 부딪혔고 후반부의 또 다른 점프 때는 회전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다.


주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결국 주이는 중국 선수들 중 최하점(47.03점)에 그쳤고 중국은 5위를 기록하며 상위 5개국에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가까스로 따냈다.

6일 쇼트프로그램 경기 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주이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주이가 넘어졌다’는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물의 조회수는 단 몇 시간만에 2억 건을 돌파했다. ‘이것은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댓글은 1만 개가 넘는 추천을 받았다.

많은 누리꾼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주이가 왜 중국 대표로 선발됐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중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주이는 지난 2018년 중국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이름 또한 베벌리 주(Beverly Zhu)에서 주이(Zhu Yi)로 변경했다.

주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그녀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CNN은 주이가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비판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중국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외국 태생의 선수 십여 명을 국가대표로 뽑았고 주이도 그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주이는 경기 후 “속상하고 창피하다”고 눈물을 쏟았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내가 여자 싱글 대표로 나서는 것에 놀라워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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