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프로그램 출격 유영-김예림, 한국 피겨의 잠재력을 보여줘 [강산 기자의 여기는 베이징]

입력 2022-02-14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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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결전의 날이 밝았다.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스타 유영(18·수리고)이 첫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14일 베이징캐피털실내빙상장 인근 보조링크에서 연기를 점검하며 마지막 담금질을 마쳤다.

9일 현지에 도착해 이튿날 오전부터 훈련을 시작한 유영은 쇼트프로그램 하루 전날인 14일에도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나이제한 탓에 최고의 무대를 밟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번에 후회 없는 연기로 씻겠다는 의지다.

유영은 15일 쇼트프로그램에서 30명의 선수들 중 5조 3번째, 전체 27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도핑 의혹이 불거진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다음 순서다.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이 나온 발리예바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긴급 청문회를 진행해 “발리예바의 참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영의 연기 순서는 기존과 변함이 없다. 발리예바는 이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현장을 빠져나갔고, 유영은 “(발리예바의 출전이 결정된 것을) 모르고 있었다. 내 연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레프트오버’ 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하는 유영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3회전) 악셀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트리플 악셀은 바깥쪽 스케이트날로 전진하면서 빙판을 누르는 느낌으로 도약해 3바퀴 반을 도는 고난도 점프다. 유영은 2020년 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 때부터 “트리플 악셀의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자 싱글에선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는 선수가 많지 않아 제대로 소화하기만 하면 고득점이 보장된다. 실제로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 출전선수들 중 트리플 악셀을 과제에 포함한 이는 유영과 발리예바를 비롯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ROC), 알리사 리우(미국), 히구치 와카바, 가와베 마나(이상 일본), 아나스타샤 샤보토바(우크라이나) 등 7명이 전부다. 트리플 악셀 성공 여부가 상위권 진입을 가를 수 있다. 첫 관문을 순조롭게 넘기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 등 나머지 점프도 한결 편안하게 시도할 수 있다.

김예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은 “기다려온 무대다. 후회 없이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 지금의 프로그램을 더 완성도 있게 해내려고 한다”며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잘해서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유영과 함께 나서는 김예림(19·수리고)은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에 맞춰 연기한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연기를 시작해 더블 악셀과 트리플 플립을 시도한다. 김예림은 “오래 기다려왔던 무대”라며 “피겨를 시작할 때부터 이 순간을 꿈꿨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클린 연기까지 펼치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밝혔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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