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첫 동반 톱10’ 유영-김예림, 프리스케이팅이 더 기대된다! [강산 기자의 여기는 베이징]

유영(왼쪽), 김예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출전한 유영(18)과 김예림(19·이상 수리고)은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2명의 한국 선수가 동시에 쇼트프로그램 톱10에 진입하는 새 역사를 썼다. 15일 베이징 캐피털실내빙상장에서 펼쳐진 쇼트프로그램에서 유영은 6위(70.34점), 김예림은 9위(67.78점)에 올라 넉넉하게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냈다. 첫 올림픽 무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쇼트프로그램 결과는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새 역사를 쓴 듀오는 16일 메인링크에서 진행된 공식훈련을 마친 뒤에도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 4그룹에 편성됐다. 쇼트프로그램 상위 6명이 모두 4그룹에 속해 16일에도 ‘도핑 논란’의 당사자 카밀라 발리예바를 비롯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안나 쉐르바코바(이상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사카모토 가오리, 히구치 와카바(이상 일본) 등과 함께 공식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마친 뒤 유영은 “대단한 선수들과 같은 그룹에서 연습해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밝혔다.

유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4그룹 첫 번째(전체 20번째) 순서로 영화 ‘레미제라블’ 사운드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펼친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했던 트리플(3회전) 악셀을 시작으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루프, 더블 악셀,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까지 총 7개의 점프 과제를 수행한다. 첫 점프의 성공 여부가 나머지 연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16일 공식훈련 때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유영은 “오늘은 실전의 70% 정도 에너지로 훈련했다”며 “트리플 악셀을 많이 연습하며 넘어지고 성공하길 반복했다. 내일 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 준비한 것들을 모두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예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예림은 3그룹의 4번째 순서(전체 17번째)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맞춰 연기한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감점 없이 깔끔한 연기를 펼친 터라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기대를 키웠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2개로 포문을 연 뒤 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 트리플 러츠,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더블 악셀 점프를 시도한 뒤 싯 스핀으로 마무리한다. 그는 16일에도 정해진 연습시간을 모두 채우고 링크를 빠져나왔을 정도로 의욕이 넘쳤다.

김예림은 “확실히 올림픽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쉬웠던 점을 프리스케이팅까지 가져가고 싶진 않다”며 “내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키가 큰 편(170㎝)이다. 피지컬을 활용한 시원시원한 안무와 나만의 스케이팅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