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됐다.

ESPN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만장일치로 사측이 제시한 최종안을 거부해 노사협상이 결렬됐고, 이로 인해 4월 1일로 예정됐던 올해 정규시즌 개막은 무산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시즌 초반 2차례 시리즈는 취소됐다. 이 경기들은 재편성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팀당 6경기씩 취소된다는 얘기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한 시즌 162경기를 소화하는데, 이번 시즌에는 노사협상 결렬로 인해 잘해야 팀당 156경기 체제가 될 전망이다. 추가적 협상마저 난항을 거듭할 경우에는 경기수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노사분규로 인해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이 연기되는 것은 1995년 이후 27년만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직장폐쇄가 끝내 개막 연기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지난달 22일부터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마라톤협상을 벌여왔지만, 정규시즌 정상 개막을 위한 시한부 담판에서도 합의점 도출에는 실패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선수노조 관계자들은 뉴욕으로 돌아간다. 4일까지는 협상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협상을 재개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표현이다.

메이저리그는 1994년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 제도)을 단체협약에 넣으려다가 선수노조의 반발로 시즌 중반 파업사태를 겪은 바 있다. 결국 1994년 월드시리즈 등 포스트시즌은 열리지 않았다. 이듬해에도 노사분규는 계속됐고, 결국 1995시즌은 팀당 144경기만으로 치러졌다.

초읽기에 몰렸던 담판까지 무산됨에 따라 향후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구단 사치세 한도, 보너스 풀, 최저연봉 등에서 메이저리그 노사 양측은 여전히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