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송찬의.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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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송찬의(23)라는 다소 낯선 이름을 써 넣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송찬의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키움전에서 선제 결승 솔로포를 터트리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내야 백업인 그는 5회초 대주자로 투입된 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아치를 그렸다. 3B-0S 상황에서 과감하게 배트를 돌려 팽팽한 0의 균형을 깼다. 2018년 입단한 그는 아직 1군 경기 출전 기록이 없어 올해 데뷔를 꿈꾸고 있다.


그런데 류 감독은 하루 전까지 내야수로 활용한 그를 15일 경기에선 선발 우익수로 기용했다. 송찬의의 멀티 포지션 소화 가능 여부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류 감독은 “문보경, 이영빈과 함께 공격에서 재능이 있는 선수다. 작년 2군에서 육성에 고민이 있었는데, 내야수는 물론 외야수로도 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외야수들이 대부분 좌타자이지 않나. 송찬의의 활용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작년에는 2군에서 외야수로 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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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로서 구체적 기량에 대해선 “좌우는 물론 중견수로도 기용이 가능하다. 긴 거리를 던지는 건 부담이 조금 있지만, 짧은 거리는 잘 던진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외야 연습을 꾸준히 같이 해왔다”고 설명했다. 14일 홈런 상황에 대해선 “3볼에서 스윙을 하라고 해도 자신감 있게 휘두르는 신진급 선수는 많지 않다. 송찬의는 그 과정이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