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폭격’ 한화 노시환, 또다시 뜨거운 봄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 2회초 무사 한화 노시환이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화 이글스 노시환(22)의 봄은 올해도 뜨겁다.


노시환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의 맹타로 최근의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노시환의 분전을 앞세워 한화도 1-6으로 뒤지던 경기를 6-6 무승부로 마쳤다.


노시환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연일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이날까지 7경기에서 타율 0.476을 올리고 있다. 5연속경기 안타도 기록 중이다.

이날은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시속 148㎞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4회초에도 안타를 뽑아 일찌감치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풀카운트에서 쿠에바스의 시속 144㎞짜리 커터를 받아 쳐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다시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은 KT 우완 박영현을 상대로 좌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를 터트렸다. 이날 때린 3안타 중 2개가 장타였다.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 2회초 무사 한화 노시환이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노시환의 6회초 선두타자 2루타는 한화의 극적인 무승부를 만든 시발점이었다. 한화는 선발 김기중이 1.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5회까지 KT에 1-6으로 뒤지고 있었다. 1점은 노시환의 2회초 솔로포. 그러나 6회초 노시환의 2루타, 이원석의 3점포 등을 엮어 대거 5득점하며 6-6 동점을 이뤘다.


노시환은 데뷔 이후 매년 시범경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해왔다. 데뷔 시즌인 2019년에는 8경기에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021년에는 6경기에서 타율 0.368(19타수 7안타)을 기록했다. 올해는 7경기에서 21타수 10안타다.


매년 봄을 뜨겁게 보내면서 지난해에는 정규시즌에도 펄펄 날았다. 107경기에서 타율 0.271,18홈런, 84타점으로 유망주 꼬리표를 떼어냈다. 그에게는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는 뜨거운 봄이다.


노시환은 “컨디션은 정말 좋다. 작년에 다쳤던 부위도 신경을 안 써도 될 만큼 아무렇지 않다. 타석에선 내가 해야 할 루틴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신경 쓰면서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쿠에바스한테 원래 약해서 경기 전 국민의례 때 잘 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기도가 통한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