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컬슨, 도박으로 4년간 500억 이상 날려”

입력 2022-05-06 11:1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필 미컬슨과 그의 전담 캐디였던 짐 ‘본스‘ 매케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필 미컬슨(미국)이 도박으로 4000만 달러(약 509억원)를 날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골프 전문기자 앨런 쉬프넉은 자신이 쓴 미컬슨 평전 출간(오는 17일)을 앞두고 5일(현지시간) ‘Firepit Collection’사이트에 요약본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미컬슨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도박으로 거액을 잃어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쉬프넉은 그 기간 미컬슨의 재정 상태를 샅샅이 들여다봤던 미국 정부 회계 감사 보고서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끌어냈다.

미컬슨은 당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박업자 빌리 월터스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쉬프넉은 이때 미국 정부 기관 조사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윌터스에게 도박 빚이 있던 미켈슨은 윌터스로부터 미국 최대 유제품 생산업체 딘 푸드 주식을 사라는 전화를 받고 주식을 거래했다. 기업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법 주식 거래였다. 일주일 후 딘 푸드의 주가는 40% 급등했고, 미켈슨은 곧바로 주식을 팔아 93만1000달러의 차익을 남겼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사 초기에 미켈슨은 극구 부인했지만 결국 유죄를 인정했다. 그러나 차익 93만 달러와 불법이득을 취한 후 쌓인 이자 10만 달러 등 103만 달러를 SEC에 반납해 범죄혐의에 따른 기소를 면했다.

미컬슨은 전성기에 연 수입이 4000만 달러 전후였다. 세금 등을 제하면 약 절반이 그의 수중에 들어왔다. 미컬슨은 전용 제트기를 소유하고 있으며 수시로 파티를 여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고, 전속 코치와 캐디 등 이른바 ‘팀 미컬슨’ 운용에도 큰 돈을 썼다. 이에 도박 빚을 갚고나면 수입과 지출이 거의 같은 상태였다고. 그리고 성적이 하락한 2014년부터 수입이 줄어 재정적자 상태가 이어졌다고 한다.

골프채널은 미컬슨이 미국프로골(PGA) 투어를 등지고 사우디아라비아 지원을 받는 리브 인터내셔널 골프 출범에 앞장서는 등 명예 대신 돈을 좇는 이유가 이런 손실 때문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심지어 미컬슨이 25년 동안 함께 했던 캐디 짐 '본스' 매케이와 헤어진 것도 돈 문제 때문이었다고 쉬프넉은 주장했다.

둘은 지난 2017년 돌연 결별을 선언했다. 당시 "특별한 계기는 없고, 상호 존중 아래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쉬프넉은 미컬슨이 매케이에게 줘야 할 수백만 달러의 보수 지급을 미뤘다고 폭로했다.

쉬프넉의 책은 미컬슨의 허락을 받지는 않았고, 미컬슨이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이 열리는 6월 17일 서점에 깔릴 예정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