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키움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안우진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6안타 2볼넷 7삼진 5실점(3자책점)으로 키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6승(3패)째를 챙긴 안우진은 김광현, 윌머 폰트(이상 SSG 랜더스),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와 다승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또 탈삼진 부문에선 76개로 단독 1위를 굳게 지켰다. 평균자책점(ERA)은 2.25에서 2.47이 됐다. 2연승의 키움은 LG와 공동 2위(26승20패)로 한 계단 올라섰다.
시속 150㎞대 중후반의 직구를 앞세워 호성적을 내고 있는 안우진은 이날도 강력한 피칭을 보여줬다. 이날 그가 던진 초구는 153㎞ 직구였다. 이후 구속을 더 끌어올렸다. 직구 최고구속은 158㎞로 측정됐다. 힘 있는 직구에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12개), 커브(12개)를 섞어 LG 타자들을 상대했다.
1·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그는 3회초 1321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김재현 등 타자들이 4점을 뽑아준 덕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3회말 유강남에게 첫 안타,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폭투로 무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7개의 공으로 4회말을 삭제한 그는 5회말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우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 사이 키움은 4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희생플라이, 5회초 이정후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2점을 보태 6-1로 달아났다.
안우진은 6회말 2사 1·2루서 채은성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1실점했지만, 투구수는 84개에 불과했다. 팀이 10-2까지 달아난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큰 점수차로 인해 긴장이 다소 풀린 듯 볼넷에 이어 3연속안타를 맞아 추가 2실점한 뒤 무사 2·3루서 불펜투수 하영민에게 공을 넘겼다. 아쉬운 대목이었지만, 팀 승리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한편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이날 잠실구장에서 안우진의 투구를 직접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