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팀과 필리핀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만원관중이 응원을 하고 있다. 안양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국내프로농구에서 유일하게 티켓 파워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허웅은 대표팀 경기에도 많은 팬들을 끌고 다녔다. 경기 시작에 앞서 대표팀 버스가 도착한 장소에는 허웅을 보기 위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장 내에서도 허웅을 응원하는 문구를 펼쳐든 팬들이 다수였다. 프로무대뿐 아니라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도 허웅의 티켓 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동생 허훈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았다. 허훈은 KBL 인기상 투표에서 허웅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눈길을 끈 것은 고려대 1학년에 재학 중인 여준석의 팬들이었다. 연예인 못지않은 수준급 외모에 출중한 농구기량을 갖춘 그가 속한 고려대 유니폼을 맞춰 입고 경기장을 찾은 여성 팬들이 다수 보였다.
3명은 경기 중 활약상도 뛰어났다. 허웅은 1차전 16점(3점슛 2개), 2차전 21점(3점슛 5개)을 넣어 한국이 2연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여준석은 공격에 적극성을 보이며 이틀 연속 17점씩을 뽑았다. 1차전에선 최준용과 호흡을 맞춰 화려한 앨리웁 덩크슛까지 선보였다. 1차전 17점·9어시스트로 맹활약한 허훈은 2차점에선 5득점에 그쳤지만, 5개의 어시스트로 동료들의 득점 지원에 집중했다.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팀과 필리핀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 여준석이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안양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모처럼 국내에서 A매치를 치른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들은 팬들의 높은 관심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입장권이 조기에 대량 판매됐을 뿐 아니라 경기장 내 대표팀 관련 상품을 파는 숍에도 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한 프로농구 관계자는 “모처럼 국내에서 농구 A매치가 열려 비시즌 팬들의 목마름을 해소해준 것 같다”며 “무엇보다 여성 팬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았다는 점이 고무적인 것 같다. 앞으로 자주 A매치가 열려 대표팀 경기뿐 아니라 프로농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