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어느덧 사정권에 들어왔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는 장타능력을 뽐내며 올해도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홈런과 장타율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2020시즌(15홈런·0.524)을 현재 페이스라면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정후는 인터뷰를 할 때마다 장타, 특히 홈런에 대해선 한사코 고개를 가로젓는다. 자신은 홈런타자가 아니며, 현재 나오는 홈런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기록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타자. 하지만 그런 이정후도 올 시즌을 앞두고는 유독 욕심을 낸 한 가지 기록이 있다. 개인통산 1000안타다.
2017년 데뷔한 이정후는 올 시즌 개인통산 1000안타를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5년간 매 시즌 최소 160개의 안타를 생산한 덕분에 6시즌 만에 개인적으로 크게 의미 있는 이정표를 목전에 두게 됐다. 올 시즌에도 29일까지 최다안타 부문 단독선두(99개)를 달리며 통산 982개의 안타를 적립해 조만간 1000안타 고지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정후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문은 단순히 숫자만은 아니다. 달성 시점이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00안타와 ‘최소경기’ 1000안타 기록을 모두 올 시즌 경신하려고 한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00안타 기록은 현재 이승엽(은퇴)이 보유하고 있다. 이승엽은 만 25세 8개월 9일의 나이로 1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올해로 만 24세인 이정후는 1000안타 달성 시 가뿐하게 이승엽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이정후가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기록은 최소경기 1000안타다. 이 기록은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LG 트윈스 퓨처스(2군)팀 감독이 가지고 있는데, 이 감독은 불과 779경기 만에 1000안타를 쌓았다.
2021시즌까지 이정후는 656경기에서 883안타를 때렸다. 아버지의 기록을 깨려면 올 시즌 123경기 안에 117안타를 뽑아야 했는데, 현재 무서운 페이스로 다가서고 있다.
이정후는 29일까지 올 시즌 73경기에서 99안타, 통산 729경기에서 982안타를 날렸다. 1000안타까지는 이제 18개만 남았다. 앞으로 50경기 안에 18안타를 보태면 된다. 경기당 1.36안타인 올 시즌 페이스대로면 올스타 휴식기 이전에도 가능하다.
이 감독의 전 동료인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이정후를 보고 “아버지를 능가한 슈퍼스타”라고 극찬했다. 시대를 넘어 과거의 스타들에게도 인정받기 시작한 이정후다. 아버지의 대기록을 뛰어넘어 KBO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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