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6월 4연전의 숙제… “손흥민 의존증을 해결하라”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벤투호가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며 전력점검을 마쳤다. 그러나 김민재의 공백과 지나친 손흥민 의존증 등 과제를 남겼다. 사진은 벤투 감독과 손흥민. 스포츠동아DB

6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이집트의 축구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렸다.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에 이은 6월 친선경기 4연전의 마지막 경기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손흥민(토트넘)의 맞대결은 살라의 부상으로 불발됐다. 대한민국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맞붙을 가나에 대비해 김영권(울산 현대)의 센터백 파트너로 앞선 파라과이전에서 불안했던 정승현(김천 상무) 대신 권경원(감바오사카)을 선발라인업에 포함했다. 그리고 백승호(전북 현대)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한 정우영(알 사드)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초반부터 밀어붙인 대표팀은 전반 16분 김진수(전북 현대)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보르도)가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얻었다. 이어 전반 22분 손흥민이 코너킥으로 올려준 볼을 황의조가 헤더로 방향을 바꿔주자, 김영권이 다시 머리로 받아 넣어 2-0을 만들었다. 이 골로 벤투 감독의 얼굴도 밝아지나 싶었지만, 이집트도 전반 38분 무스타파 모하메드(갈라타사라이)의 만회골로 반격했다.

후반전에는 손흥민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손흥민은 이집트 수비진을 휩쓸고 다니며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득점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던 후반 40분 교체로 투입됐던 조규성(김천 상무)이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원더골을 터트리며 점수차를 다시 2골로 벌렸다. 후반 추가시간 1분에는 다시 한번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권창훈(김천 상무)이 머리로 마무리하면서 대한민국의 4-1 대승이 완성됐다. 이로써 대표팀은 6월 친선경기 4연전에서 2승1무1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표팀의 친선경기 4연전에선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첫째는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빠진 수비의 불안정이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벤투 감독은 정승현과 권경원을 김영권의 파트너로 기용했지만, 안정감 측면에서는 두 선수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또 이집트전 실수에선 대표팀 수비라인의 집중력 한계가 나타났다. 혼전 상황에서 이집트 선수의 핸드볼 파울을 주심에게 어필하다 어이없이 실점했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상대할 포르투갈, 우루과이 선수들은 섬세하기 때문에 집중력 하나하나가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벤투호’의 두 번째 숙제는 손흥민 의존증이다. 후반전 동안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면 받아줄 선수가 없어 종종 소유권을 넘겨주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한 해결책도 찾아야 한다.

최성연 스포츠동아 학생기자(전일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