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박병호, SSG 최정, LG 오지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4일 발표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베스트12에 흥미로운 선수들이 존재한다. 팬들의 표심을 사로잡진 못했지만, 동료들로부터 올해의 별로 인정받아 베스트12에 든 선수들이다.
지난 6월 2일부터 진행된 올해 올스타 투표는 팬 투표가 70%, 선수단 투표가 30%의 비중으로 최종 합산됐다. 팬들은 지난 3일까지 1일 1회씩 총 3번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이전 올스타전과 마찬가지로 역사가 오래되고 팬심이 두터운 팀의 주전들이 대부분 포지션별 팬 투표 1위를 차지했다.
팬 투표가 70%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베스트12는 웬만하면 팬심을 사로잡은 선수들의 몫이 된다. 그러나 올해는 ‘팬심=베스트12’의 공식이 성립되지 않았다. 바로 30%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단 투표에서 강한 지지를 받은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지난 6월 말, 전국 5개 구장에서 올스타 투표를 실시했다. 팬들의 표심과 선수들의 표심이 전 포지션에서 극명하게 갈린 것은 아니었지만, 몇몇 포지션에서는 서로의 시각이 꽤 달랐다.
드림올스타의 두산 베어스 홍건희,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은 선수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팬 투표에서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 김지찬에 밀려 베스트12 승선이 무산됐다. 나눔 올스타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LG 트윈스 고우석, NC 다이노스 양의지,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한화 이글스 노시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30%의 적은 비중에도 선수단 투표의 힘을 앞세워 베스트12에 든 ‘별’들이 있다. 바로 드림올스타 KT 위즈 박병호와 SSG 랜더스 최정, 나눔 올스타 LG 오지환이다.
박병호는 팬 투표에서 79만9793표를 얻어 삼성 오재일(104만2091표)에 뒤졌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221대 65로 크게 앞서 베스트12를 거머쥐었다. 총점은 41.41대 33.50이었다. 최정 역시 팬 투표는 75만9337표에 그쳤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123표를 얻어 삼성 이원석(90만2950표·11표)을 제쳤다. 총점 31.35대 24.87.
나눔 올스타에서는 팬 투표 78만3341표를 받은 LG 오지환이 선수단 투표에서 230표를 받아 KIA 타이거즈 박찬호(121만9077표·45표)를 꺾고 베스트12에 올랐다. 총점은 41.80대 36.34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