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차별로 뜯어본 박병호 홈런 분석, 영양가 그 자체였네 [비하인드 베이스볼]

입력 2022-07-12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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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딱 쳐야 할 때 친다. 영양가가 엄청나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56)은 박병호(36)의 무서운 홈런 페이스를 언급하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홈런 숫자도 놀랍지만, 반드시 필요할 때 아치를 그리는 능력에 또 한번 놀라곤 한다.

박병호는 11일까지 올 시즌 79경기에서 27홈런을 터트렸다. 압도적인 홈런 선두다. 2019년 33홈런을 쳐낸 뒤 2년간 각각 21홈런(2020년), 20홈런(2021년)에 그친 까닭에 제기됐던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이승엽(1999·2003년), 심정수(2003년), 그리고 본인(2014·2015년)까지 KBO리그 역대 5차례가 전부인 단일시즌 50홈런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영양가가 더해지니 박병호의 홈런 하나하나가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삼진 10개를 당해도 되니 중요할 때 홈런 하나만 치면 된다”는 이 감독의 농담 섞인 조언을 현실로 만들었다. 장타력에 해결사 기질까지 갖춘 타자의 가치는 실로 엄청나다.

KBO리그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박병호의 올 시즌 27홈런 중 59.3%에 달하는 16개가 동점 또는 1점차 승부에서 나왔다. 동점 상황에서 10개, 1점차 리드 또는 열세에서 각각 3개를 쳐냈다. 7회 이후, 2점차 이내일 때도 5개의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8차례 결승타를 기록한 것과 홈런을 쳐낸 25경기에서 팀이 16승9패(승률 0.640)의 성적을 낸 것도 박병호의 해결사 기질을 설명해준다.

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모든 홈런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박병호는 좀더 특별하다. 2점차 또는 3점차 열세일 때도 각각 2개, 2점차 또는 3점차 리드 상황에서도 각각 1개의 아치를 그렸다. 3점차 이내 승부로 범위를 넓혔을 때 만든 홈런이 총 22개다. 박병호가 어떻게든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는 뜻이다. 나머지 5홈런 중 3개도 4점차 리드에서 쳐낸 완벽한 쐐기포였다.

7월 들어서도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홈런은 1개가 전부지만, 0.381의 고타율을 자랑한다. 꾸준함까지 동반되면 더 무서울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한 번 타이밍을 잡으니 무섭게 친다. 스스로 본인을 인정할 때가 가장 무섭지 않나. 그게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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