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맞은 키움, 김혜성 손가락 골절…“김태진으로 공백 메워야”

입력 2022-09-04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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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 스포츠동아DB

“기분이 안 좋네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3)이 당분간 전력에서 빠진다. 홍원기 키움 감독(49)은 4일 인천 SSG 랜더스전 우천취소에 앞서 “일차적으로 (왼손 중지) 골절 소견이 나왔다. 뼛조각도 발견됐다고 한다. 선수 본인도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안타까워하겠지만, 현장 책임자인 나 역시도 지금 기분이 굉장히 좋지 않다”며 김혜성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김혜성은 3일 인천 SSG전에서 2-1로 앞선 8회초 2사 2루서 1루수 땅볼을 친 뒤 전력질주하다가 베이스 커버를 위해 뛰어오던 상대 투수 김택형과 충돌했다. 김택형의 다리에 걸려 넘어진 김혜성은 한참동안 손가락을 움켜쥔 채 고통스러워했다. 무릎을 크게 부딪친 김택형도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충격이 컸다.

홍 감독은 “지금으로선 일단 내일(5일) 구단 지정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혜성 선수는 웬만한 통증에는 그렇게까지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 평소 이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나”라며 “어느 때보다도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기에 선수도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김혜성이 부상당하기 전 교체해주지 못한 점을 곱씹기도 했다. 김혜성은 1-1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3루타를 쳤는데, 홍 감독은 이 때 그를 바꿔줬다면 결과적으로 다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자책했다. 홍 감독은 “3루타를 친 뒤 다리 통증이 생길 것을 우려해 교체해주려고 했다. 당시에는 선수가 ‘다음 타석까지는 괜찮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내 믿고 그대로 갔지만, 결과적으로 그로 인해 다치게 된 것 같아 내 책임이 크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키움 전력의 핵심이다. 올 시즌 122경기에서 타율 0.314, OPS(출루율+장타율) 0.773, 4홈런, 46타점, 34도루로 활약했다. KBO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시즌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4.23으로 이정후(6.92)에 이은 팀 내 2위다. 홍 감독은 “다들 아시겠지만 (김혜성은) 이정후 선수와 더불어 우리 팀 센터라인을 맡는 공수 핵심이다. 그 2명의 비중은 굉장히 크다. 빈자리가 클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혜성의 빈자리는 김태진이 메울 전망이다. 홍 감독은 “누군가 나와줘야 하지 않을까. 지금으로선 수비에서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김태진 선수가 빈자리를 우선적으로 맡아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성의 복귀 전망에 대해선 “건강한 몸으로 그라운드에 돌아오는 것이 최우선이다. 선수는 복귀 의지가 매우 강하다. 경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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