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왼쪽), 김효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세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나 오픈(총상금 175만 달러·23억8000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김효주,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대회에서 톱10에 단 한 명도 들지 못한 것은 6월 마이어 클래식과 8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역전 우승을 노렸던 김세영으로는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였던 김세영은 오히려 순위가 뚝 떨어졌다. 반면 김효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전날 33위에서 공동 13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김세영은 “항상 아쉬움이 남지만 다른 때보다 조금 더 아쉽다”며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오늘 비가 많이 와 거리나 방향성이 안 좋아 스코어를 많이 줄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마지막 날 잘 쳐서 다음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며 “아직 감이 다 올라오지 않아 좀 더 감을 끌어올리는 데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가비 로페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승은 가비 로페즈(멕시코)에게 돌아갔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10언더파 공동 11위에 그쳤던 로페즈는 4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메칸 캉(미국·17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렸다. 2020년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 이후 2년 8개월 만에 통산 3승을 달성하며 우승상금 26만2500달러(3억5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특히 마지막 16번(파4)~17번~18번(이상 파5)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역전극을 완성하는 짜릿한 드라마를 연출했다.
3라운드까지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던 ‘천재 골프 소녀’ 루시 리(미국)는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15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