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SNS
‘리빌딩!’ 현대캐피탈의 지난 2년을 관통하는 단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46)은 성장통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0~2021시즌 6위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7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배구명가’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는 순위였다. 그럼에도 인고의 시간을 기꺼이 견딘 이유는 분명했다. 박경민(23), 김선호(23), 허수봉(24), 홍동선(21) 등의 성장이 뚜렷했다. 호흡도 좋아졌다. 최 감독은 “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성공의 맛을 못 본 채 실패만 거듭하면 동기부여가 어렵다”며 “이제 성공 경험을 만들어가야 할 때다. 성취감이 쌓이면 더 큰 성공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좌레올 우수봉’으로 새로 갖춘 전열
현대캐피탈은 2015~2016시즌 함께한 오레올 까메호(36·등록명 오레올)를 재영입했다. 지난 시즌 2차례 외국인선수 교체에도 불구하고 끝내 고전했던 최 감독은 “오레올은 검증된 선수다. 당장은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리베로 박경민은 “오레올과 호흡도 맞아가고 있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오레올의 합류로 주포 허수봉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나선다. 지난 시즌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 비중을 늘린 뒤 대표팀 경험도 쌓았다. 그는 “지난해 외국인선수가 자주 맡던 그 포지션에서 때려내기 까다로운 공들도 경험해 자신감이 올랐다. 어떻게 때려야 득점으로 연결되는지도 터득했다”고 돌아봤다. 최 감독은 “대표팀에서도 (아포짓 스파이커로) 성장했다. 위기관리능력도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 스포츠동아DB
세터진 운영도 유연해졌다. 상황에 따라 김명관(25), 이원중(27)이 출전 비중을 나눌 전망이다. 최 감독은 “지금 (이)원중이를 스타팅으로 뛰게 할 구상인데, 높이가 필요하면 (김)명관이를,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하면 원중이를 택할 수 있다. 오레올이 블로킹 능력이 출중한 덕분에 원중이의 높이를 상쇄할 수 있어 (이원중을) 스타팅으로 내보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본기 범실 관리로 과감할 땐 더 과감하게
최 감독은 ‘기본기’를 강조했다. 평범해 보이는 상황도 결코 쉽게 대처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훈련 중 더 많은 집중력과 정교함이 요구된 큰 이유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공격성공률 51.40%로 7개 구단 중 4위였으나, 공격범실은 303개로 6위에 그쳤다. 세트범실은 28개로 5위에 머물렀다. 최 감독은 “기록된 범실도 범실이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어도 눈에는 보이지 않은 범실을 줄여야 했다”고 돌아봤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스포츠동아DB
해답은 반복이었다. 최 감독은 “누군가 제 위치로 가지 않아 빈자리를 메울 일이 생기면, 움직임은 연쇄적으로 엉키기 마련”이라며 “우리가 표방하는 ‘스피드배구’도 기초를 다진 뒤에야 비로소 나올 수 있다. 그 중요성은 모두 알지만, 기본기는 순간적으로 잊히곤 한다. 귀찮아도 ‘우리가 한 약속은 지키자’며 반복을 강조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기본기에서 범실을 줄이면 공격적 서브가 가능하다. 지난 시즌 세트당 서브성공률은 0.781로 가장 낮았다. 새 시즌 전광인(31), 허수봉과 11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하는 이시우(28)가 그동안 서브에 강점을 보였던 문성민(36)의 몫도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 감독은 “서브가 많이 약했지만, (전)광인이의 기량이 좋아졌고, (허)수봉이, (이)시우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안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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