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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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하며 5년(2016~2020년)간의 암흑기를 극복했다. 그러나 그 상승세가 2년 연속 가을야구까지는 닿지 못했다. 4일 수원 KT 위즈전 3-7 패배와 KIA 타이거즈의 LG 트윈스전 8-3 승리가 맞물리면서 포스트시즌(PS) 탈락이 확정됐다. 허삼영 전 감독이 물러나고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로 새로 시작한 8월 이후에는 5할 이상의 승률로 선전했지만, 6월 30일 대구 KT전부터 7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당한 13연패가 치명적이었다.


가을야구 실패는 기대이하의 결과다. 프리에이전트(FA) 박해민(LG)과 이학주(롯데 자이언츠)의 이적으로 전력누수가 발생했지만, 탄탄한 선발진과 강력한 타선, 두꺼운 선수층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스포츠동아가 해설위원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모두가 삼성의 가을야구를 의심하지 않았다. 주축선수들의 줄부상과 불펜의 붕괴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던 게 뼈아팠다.


그러나 희망이 없진 않다. 미래를 위한 준비를 병행했기 때문이다. 허 전 감독과 박 감독대행 모두 젊은 선수 기용을 망설이지 않았다. 부족한 뎁스를 채우기 위한 모험성 기용이 아닌, 미래 코어자원들의 성공체험을 위한 투입이 이뤄졌다.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김현준은 공·수 양면에서 박해민을 대체할 주전 중견수가 됐고, 올해 입단한 이재현은 강점인 수비뿐 아니라 파워에서도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던 2010~2015년에는 선수 육성에 다소 소홀한 측면이 있었지만, 그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데이비드 뷰캐넌-앨버트 수아레즈의 원투펀치와 외야수 호세 피렐라 등 외국인선수 구성도 성공적이었다. 막판까지 5강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2009~2010년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브랜든 나이트 이후 13년 만에 외국인선수 전원 재계약 가능성도 높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태군과 박해민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 김재성 등 백업 포수들의 활약도 값졌다. 박 감독대행의 거취 등 선결과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준비한다면, 재도약은 얼마든 가능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