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대행(50)은 그야말로 정신없는 2022시즌을 보냈다. 수석코치로 이동욱 전 감독을 보좌하다가 5월 11일 이 전 감독의 계약해지로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분위기를 추스르고, 5할을 훌쩍 뛰어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 최하위(10위·9승24패)였던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리며 막판까지 가을야구 진출의 희망을 이어간 점은 결코 가볍게 평가할 수 없는 성과다.
강 감독대행은 10일 수원 KT 위즈와 올 시즌 최종전에 앞서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부터 꺼냈다. 이어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던 시즌”이라며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모인 덕분에 시즌 초와 비교하면 정상적으로 우리 팀만의 색깔을 갖고 경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잠시나마 가을야구 경쟁을 하며 설레기도 했다”며 “분명히 우리 팀만의 문화가 있다. 선후배간의 규율보다는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하고 소통하는 모습은 NC의 장점이다. 이런 부분을 유지하며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면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C는 시즌 초반 경기력도 아쉬웠지만, 외적인 문제로도 곤욕을 치렀다. 5월 3일 원정지인 대구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던 코치 2명이 폭행사건을 일으킨 탓에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다.
강 감독대행은 이 시간들을 돌아보며 “나도 수석코치로서 팀과 함께해왔다. 우리 팀을 정상화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며 “매 경기 팬들에게 좀더 NC다운 모습으로 보답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하나로 뭉쳤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감독대행을 맡은 뒤 ‘우리가 이 순위(10위)에 있을 팀은 아니다’고 말씀드렸는데, 선수들도 같은 생각을 했다. 아쉽게 가을야구를 하진 못하게 됐지만, 여러 측면에서 선수들이 정말 잘해준 덕분에 희망을 봤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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