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아바리엔토스. 사진제공 | KBL
새 시즌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아시아쿼터의 확대다. 지난 시즌까지는 일본 국적 선수들만 KBL 진출이 가능했으나, 이제 필리핀 국적 선수들도 한국에서 뛸 수 있다. 이에 전주 KCC, 서울 SK, 수원 KT를 제외한 7개 구단이 아시아쿼터를 활용한다. 이달 초 통영에서 펼쳐진 KBL컵 대회를 통해 이들의 면면이 공개됐다. 울산 현대모비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23), 원주 DB 이선 알바노(26), 안양 KGC 렌즈 아반도(24) 등이 존재감을 뽐냈다.
컵 대회에서 현대모비스를 결승에 올려놓은 아바리엔토스는 키는 181㎝로 크지 않지만, 탁월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필리핀대표팀의 일원으로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그는 가드 포지션 문제로 고민하는 현대모비스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3점슛 등 외곽슛이 안정적이고,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알바노는 아바리엔토스와 포지션은 같지만 스타일은 다르다. 득점력도 갖추고 있지만, 빼어난 패스 센스가 돋보인다. 독일 등 유럽프로리그에서도 활약한 경험도 있다. 컵 대회에선 두경민과 함께 뛰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DB는 두경민과 알바노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아반도는 엄청난 운동능력을 자랑한다. 컵 대회에선 골밑에서 단 한 번의 스텝만으로 투 핸드 덩크슛을 꽂기도 했다. 팀 합류가 늦어 컵 대회에선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지만, 개인기량만 놓고 보면 한국무대에서 뛰는 필리핀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곽슛 능력도 보유해 이적한 전성현(고양 캐롯)의 빈 자리를 최소화해줄 자원이다.
이들 외에도 창원 LG는 포워드 저스틴 구탕(24),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가드 샘조세프 벨란겔(22), 서울 삼성은 포워드 크리스찬 데이비드(24) 등 필리핀 선수를 아시아쿼터로 활용한다. 캐롯은 KBL 구단 중 유일하게 일본인 가드 모리구치 히사시(23)와 시즌을 함께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