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 “동등하게 기회 준다, 결과로 증명하라”

입력 2022-10-18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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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11대 사령탑 이승엽 감독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동등하게 기회를 줄 것이다. 결과로 증명하라.”


18일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베어스 맨’으로 첫발을 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46)은 기자회견 내내 자신감이 넘쳤다. 또렷한 목소리로 자신의 야구철학을 전했다. 올해 정규시즌 9위(60승2무82패)에 그친 냉정한 팀의 현실을 상기할 때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느껴지기도 했다.


이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야구의 레전드다. 슈퍼스타 출신 감독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양날의 검’이다. 강력한 아우라를 풍기면서도 선수시절 본인의 루틴만을 주입하다가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전풍) 사장님께서 가장 강조하신 부분도 소통”이라며 “나도 선수와 코치, 프런트가 모두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쁠 때 함께 즐기고, 슬플 때 아픔을 나누는 역할을 하고 싶다. ‘형님’ 정도는 아니더라도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야구장 안팎에서 공과 사가 확실한 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제11대 사령탑 이승엽 감독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따뜻한 리더십’을 추구하지만, 실전에 돌입하면 180도 달라질 듯하다. 스스로도 “경기를 시작하면 엄격해질 것”이라고 예고하며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기회는 동등하게 주겠다. 신인과 베테랑 관계없이, 똑같이 기회를 주겠다”며 “누가 더 진중하게, 진심을 다해서 뛰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야구에 몰입하는 선수에게 더 마음이 갈 것 같다. 동등하게 기회를 줄 테니 거기서 결과를 내야 한다. 결과를 만들어낸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다운 모습도 강조했다. “프로선수들이다. ‘이래라 저래라’ 한다면 프로가 아니다.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였으면 좋겠다”며 “열심히 치고, 수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실수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실수가 반복되고, 해선 안 될 플레이가 나온다면 냉철하게 판단할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나태한 플레이는 간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마디 한마디에 감독다움이 느껴졌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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