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2차전 홈경기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팀의 8-5 승리에 일조했다. 샌디에이고는 19일 1차전에서 타선 침묵으로 0-2 패배를 맛봤지만, 이날은 공격력을 앞세워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맞췄다.
샌디에이고는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2회초 필라델피아 타선에 두들겨 맞으면서 무려 4점을 내줘 초반 기선을 제압당한 채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2회말 브랜든 드루리~조시 벨의 연속타자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초반 대량실점으로 기운 분위기를 되살리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단 한순간이었다. 샌디에이고는 5회말 5득점의 빅이닝을 만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 때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이 공격의 물꼬를 텄다. 김하성은 필라델피아 선발투수 애런 놀라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린 뒤 계속된 1사 1루서 오스틴 놀라의 우중간안타 때 1루서 홈까지 쏜살같이 뛰어 3-4, 1점차 추격에 기여했다. 샌디에이고는 이어진 1사 1·3루 찬스서 후안 소토의 1타점 2루타로 4-4 동점을 만든 뒤 2사 만루서 터진 드루리의 결승 2타점 적시타와 벨의 추가 1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7-4로 경기를 뒤집었다. 7회말에는 매니 마차도의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하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구단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PS) 최다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까지 올해 PS 9경기에서 8득점을 올린 김하성은 1984년 샌디에이고의 전설적 선수 토니 그윈이 세운 종전 구단 최다 기록인 10경기 7득점을 뛰어넘었다. 올해 남은 PS 경기에선 김하성의 모든 득점이 곧 구단의 역사가 된다. 김하성은 이번 PS에서 타율 0.188로 저조하지만, 전체 출루 중 70% 이상(8득점/11출루)을 득점으로 연결한 것만큼은 매우 고무적이다.
한편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1차전에선 홈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뉴욕 양키스를 4-2로 꺾었다. 휴스턴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는 6이닝 11탈삼진 1실점 호투로 양키스 타선을 제압했다. 타선에선 율리 구리엘, 채스 맥코믹, 제레미 페냐가 홈런 한 방씩을 터트리며 힘을 보탰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