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수원 삼성과 FC안양의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안양 백동규가 수원 강현묵과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안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6일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수원 삼성과 FC안양의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안양 백동규가 수원 강현묵과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안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하나원큐 K리그 2022’ 정규리그가 막을 내린 가운데 대부분의 팀들은 조금은 이른 연말 분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26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 K리그1(1부) 수원 삼성과 김천 상무, K리그2(2부) FC안양과 대전하나시티즌은 연말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도 없었고, 시즌 내내 준비하던 아름다운 작별도 잠시 미뤄뒀다.

눈앞의 생존을 위해 가장 많은 것을 내려놓은 팀은 수원이었다. 창단 후 처음으로 강등 위기에 직면한 수원은 절박한 심정으로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안양과 승강 PO 1차전 원정경기를 치렀다. 2022시즌 K리그1 최다도움상(14개)의 주인공이 된 이기제는 K리그 어워즈(24일) 참석을 포기했다. 베스트11 측면수비수 부문에 선정된 2021시즌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초대받았으나, 시상식장 대신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 남아 구슬땀을 흘렸다. 영상 메시지로 수상의 기쁨을 표현했을 뿐이다.

아름다운 작별도 사치였다. 당초 수원은 개막에 앞서 은퇴를 예고한 레전드 염기훈을 위해 성대한 은퇴식을 계획했다. 그러나 팀이 좀처럼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구단은 염기훈의 은퇴식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염기훈 역시 “위기를 잘 극복해서 박수를 받으며 은퇴하고 싶다”며 잔류 의지를 밝혔다.

같은 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또다른 승강 PO 1차전을 펼친 대전하나와 김천도 여유를 부릴 새가 없었다. 지난해 1부 승격 직전 미끄러졌던 대전하나는 칼을 갈았다. 조유민과 윌리안이 각각 K리그2 베스트11 중앙수비수, 미드필더 부문에 선정돼 시상식에 초대받았으나 불참했다. 김천은 박지수, 고승범, 문지환 등 말년 병장들의 전역기념식을 22일 리그 최종전에서 개최할 참이었다. 그러나 1부 생존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할 엄중한 시점임을 고려해 승강 PO 2차전이 벌어질 29일로 기념식을 연기했다.

26일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수원 삼성과 FC안양의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수원와 안양이 0-0 무승부를 기록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안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6일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수원 삼성과 FC안양의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수원와 안양이 0-0 무승부를 기록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안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반면 안양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K리그2 최다도움상(11개)의 아코스티는 승강 PO 참가팀 선수들 중 유일하게 시상식에 참석해 한국말로 “안양 승격 파이팅”을 외쳤다. 여기에 수원과 승강 PO 1차전 홈경기 전 좌석(5400석)이 예매 개시 5분여 만에 매진됐다. 안양 팬들은 승패와 무관하게 사상 첫 승격 도전에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