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현수.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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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34)는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경기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24일 1차전에선 4타수 1안타를 때렸지만, 1-0으로 앞선 3회말 적시타로 값진 타점을 올렸다. 25일 2차전에선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LG가 0-6으로 크게 뒤지던 경기를 6-7, 1점차까지 추격하는 데 앞장섰다. PO 2경기에서 9타수 4안타(타율 0.444) 2타점 2득점이다. 3번타자로 LG의 중심타선을 훌륭히 리드했다.

김현수는 올해 정규시즌에선 정교함보다는 장타력을 앞세우는 타격을 했다. 141경기에서 타율은 0.286(524타수 150안타)에 그쳤지만, 2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를 발판삼아 106타점을 쓸어 담아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하지만 김현수는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정교한 타격능력 덕분에 ‘타격기계’라는 별칭을 얻었다. 타격의 정확도에 있어서만큼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으로 인식돼왔다. 2006년부터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해 올해까지 거둔 통산 타율 0.316(6622타수 2093안타)이 이를 증명한다. 2018년에는 0.362의 고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그에게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좋지 않은 평가도 있었다. ‘포스트시즌(PS)만 되면 약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물론 늘 PS에서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5년 한국시리즈(KS)에선 5경기를 치르며 타율 0.421(19타수 8안타) 4타점을 올렸다. PO 무대에서도 2007년(3경기) 타율 0.500(10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에 이어 2008년(6경기) 타율 0.333(24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제 몫을 한 바 있다.

2018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PS에선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2019년과 2020년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선 도합 10타수 2안타에 그쳤다. 2019~2021년 3년간 준PO에서도 총 9경기를 뛰면서 39타수 7안타(타율 0.179) 1홈런 5타점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그랬던 그가 올해는 가을에도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며 2002년 이후 20년만의 KS 진출을 노리는 LG를 이끌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