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표적 등판’ LG 정우영, 또 다른 PO 관전 포인트

입력 2022-10-26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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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 스포츠동아DB

LG 정우영. 스포츠동아DB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PS)은 확연히 다른 무대다. 선수들은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도 다르다. PS 1경기를 뛰면 정규시즌 2, 3경기를 소화한 것 이상의 체력소모가 뒤따른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정규시즌과 PS에서 상대전적이 뒤집어지기도 한다. 대표적 사례가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32)와 LG 트윈스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23)이다.

정규시즌에서 푸이그는 정우영을 2번 상대했다. 결과는 푸이그의 완승이었다. 2타수 2안타였다. 그 중 하나는 홈런이었다. 정우영이 시속 150㎞대 중반의 강력한 공을 던지지만, 푸이그는 파워 넘치는 스윙에는 소용없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2차전에선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LG는 푸이그를 상대로 정우영을 표적 등판시켰다. 정우영은 정규시즌의 상대전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2차례 모두 푸이그를 잡아냈다.

24일 PO 1차전 8회초 2사 3루에선 정우영이 푸이그를 6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정우영의 이날 임무는 푸이그를 막는 것으로 끝났고, 홀드를 챙겼다. 25일 2차전에서도 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번에는 6회초 1사 3루. 푸이그 타석이 돌아오자 LG는 정우영을 곧장 마운드에 올렸다. 정우영은 공 4개로 푸이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공은 정우영의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로 시속 153㎞였고, 푸이그는 지켜만 봤다. 그 뒤로도 4개의 아웃카운트를 더 책임진 정우영은 푸이그를 상대로 이날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푸이그는 올해 PS에서 특유의 장타력으로 키움 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준PO를 포함해 그가 때린 안타 8개 중 4개(1홈런)가 장타다. 그런 푸이그를 막기 위해 LG가 준비한 카드는 정우영이었다. 이번 PO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부딪힐 전망이다. 어떤 결말이 나올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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