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창원 LG의 경기에서 75-70으로 승리한 삼성 이정현, 이원석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정현은 3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창원 LG와 홈경기에서 26점·5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팀의 75-70 승리에 앞장섰다. 5위 삼성은 8승8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고, LG(8승7패)는 4연승에는 실패했지만 4위를 지켰다.
중위권 대결이었지만, 경기 전 두 팀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삼성은 가드진의 연쇄 부상으로 3연패에 빠지면서 5위까지 밀렸다. 반면 LG는 상승세였다. 주전과 백업 모두 고르게 활약해준 덕분에 시즌 팀 최다인 3연승으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삼성마저 잡으면 공동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LG 조상현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최근 분위기가 좋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해주고 있다. 연승을 의식하진 않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은희석 감독은 “부상자가 많아 위기다. 핵심선수들 외의 다른 선수들이 역할을 더 해줘야 한다. 공격부담을 조금 나눠주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LG는 국내선수들의 고르게 득점한 것과 달리 외국인선수들은 다소 부진했다. 김시래(10점·3어시스트)가 부상에서 복귀한 삼성에선 에이스 이정현이 고군분투했다. 2쿼터까지 3점슛 5개를 포함해 20점을 올렸는데, 필드골 성공률은 100%였다. 하지만 은 감독의 바람대로 이정현을 도와줘야 할 선수들의 득점 가세는 아쉬웠다.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창원 LG의 경기에서 삼성 데릭슨과 LG 마레이가 리바운드된 볼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쿼터까지 삼성이 45-42로 앞섰지만, 박빙 승부 양상은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3쿼터 중반 변곡점이 발생했다. LG가 팀파울에 걸렸다. 삼성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LG 선수들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49-49에서 자유투로만 4점을 보탠 삼성은 김시래의 2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56-49로 달아났다. 흐름을 장악한 삼성은 이후 이원석(7점·10리바운드), 김광철(2점)까지 득점에 가세한 데 힘입어 64-53, 11점차 리드를 확보했다.
4쿼터 들어 아셈 마레이(15점·14리바운드)와 이재도(16점·4어시스트)가 살아난 LG에 맹추격을 허용한 삼성은 경기 종료 1분2초 전 70-70 동점에서 김시래의 3점슛으로 다시 앞섰고, 이정현의 속공 2득점까지 터지면서 대세를 갈랐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