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지만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평소 2월 초 출국하는 일정이 익숙하지만, 이번에는 한 달 가량 앞당겼다. 지난해 11월 귀국해 우측 팔꿈치 뼛조각제거수술을 받은 그는 미국에서 재활에 매달리기 위해 예년보다 빨리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활약하던 최지만은 2022시즌을 마친 뒤 트레이드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새 팀에서 입지를 다져야 할 그로선 건강한 몸이 필수다. 아직 그의 정확한 몸 상태를 알지 못하는 피츠버그 구단에도 이번 재활의 중요성이 큰 것만큼은 분명하다.
최지만은 피츠버그 구단의 메디컬체크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KBO는 4일 그를 WBC 대표팀 엔트리 30인에 포함시켰는데, 피츠버그 구단이 부상 악화 등을 우려해 반대하면 대회 참가가 어렵다. 엔트리는 2월 8일(한국시간) 안에 교체할 수 있다.
KBO는 최지만의 대표팀 합류 의지를 확인했다. 조범현 WBC 대표팀 기술위원장은 “최지만과 면담했을 때 ‘꼭 합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구단을 옮긴 데다 팔꿈치 수술도 받았다. 메디컬체크를 받고 구단과 이야기한 뒤 연락을 주고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만은 “WBC를 앞둔 상황에서 난 수술을 받았으니 날씨 좋은 곳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 일정을 앞당겼다. 미국에 가면 구단에서 트레이너와 의사를 보내 몸 상태를 체크하기로 했다. 구단에는 ‘가고 싶다’고 계속 어필하고 있다”며 “태극마크를 달아본 적이 없어 배고픔을 많이 느꼈다. 한국선수들과 뛴 지도 13년이 넘었다. 프리미어12와 올림픽, WBC에서 함께 뛰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대표팀의 바람도 잘 알고 있다.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은 “일본에서 벗어나 먼 곳으로 가고 싶다”며 준결승과 결승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가고픈 의지를 드러냈는데, 최지만은 “내(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지가 그쪽에 있다. WBC를 끝낸 뒤 스프링캠프지로 바로 합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