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슨 쿠블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 호주 오픈 남자 단식에서 70구 랠리가 나왔다. 호주 오픈은 바운드 된 공의 스피드가 크게 줄지 않는 하드 코트에서 열리기에 이 같이 긴 랠리는 흔히 볼 수 없다.
‘진귀한 볼거리’는 18일 호주 멜버른 존 케인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 제이슨 쿠블러(84위·호주)와 18번 시드의 카렌 카차노프(20위·러시아)의 2세트 도중 펼쳐졌다.
1세트를 4-6으로 아깝게 놓친 쿠블러가 2세트에서 힘을 냈다. 게임스코어 4-5로 뒤진 10번째 게임. 카자노프의 서빙 포 더 세트 상황이었지만 홈 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쿠블러가 40-30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다. 각각 포기 할 수 없는 게임. 둘은 일구일구에 집중했다. 덕분에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 균형을 깨뜨리는 날카로운 위너도 없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둘의 공방에 관객들도 숨을 죽이며 몰입했다. 시간이 갈수록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약 90초간 이어진 놀라운 랠리는 다소 싱겁게 끝났다. 쿠블러가 양손 백핸드로 친 공이 네트 상단을 맞고 코트 반대쪽에 톡 떨어진 것. 긴 랠리가 끝나자 관중석에선 열광적인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70구 랠리가 끝나자 열광적인 박수를 보내는 관중.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홈 코트의 쿠블러는 기세를 몰아 2세트를 7-5로 잡아내며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3·4 세트를 연달아 빼앗겨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를 생중계한 유로스포츠 캐스터와 해설자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긴 랠리 같다”며 “믿을 수 없다”고 감탄했다.

카렌 카차노프.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70구 랠리가 대회 최고 기록은 아니다. CNN에 따르면 호주 오픈 최다 랠리는 2013년 같은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프랑스 국적의 질 시몽과 가엘 몽피스가 기록한 71구다.
범위를 넓히면 더욱 어마어마한 기록을 만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공식경기 최장 랠리는 1984년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장 헤프너(미국)와 비키 넬슨 던바(미국)가 세웠다. 29분간 643구를 주고받았다.
이 또한 세계기록과는 거리가 멀다.
기네스 세계기록에 따르면 2017년 6월 11일 이탈리아의 시몬 프레디아니와 다니엘레 페치가 5만1823구의 역대 최다 랠리를 진행했다. 들은 순전히 세계 기록을 위해 도전에 나섰다. 오전 6시23분 시작해 오후 7시에 끝났으며, 수분 보충을 위해 두 사람은 물이 든 배낭을 메고 경기를 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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