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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에서 출전 비중이 높은 변준형, 문성곤, 오세근, 오마리 스펠맨 등 4명 가운데 오세근을 제외한 3명은 정규리그 42경기를 모두 뛰었다. 오세근은 41경기를 소화했는데, 한 경기도 부상으로 빠진 게 아니다. 경기 초반부터 점수차가 크게 벌어짐에 따라 출전을 준비하던 오세근은 감독과 상의 하에 쉬었다.
식스맨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박지훈도 42경기를 모두 뛰었다. 이번 시즌부터 KGC의 주요 전력으로 변신한 슈터 배병준 역시 3경기에만 빠졌을 뿐이다. 이처럼 주요 선수들이 이탈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 덕분에 KGC는 매 경기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고 있다.
KGC 김상식 감독(55)은 그 비결로 ‘휴식’을 꼽았다. 김 감독은 “경기가 없는 날 훈련을 선수별로 맞춰 진행한다. 나이가 적고 많고를 떠나 출전시간이 길었던 선수들은 컨디셔닝 위주로 훈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 전술 훈련이 필요하면 짧게 맞춰보고 끝내는 편이다. 그 뒤로는 개인훈련을 하든, 치료나 재활을 하든 선수들에게 맡긴다. 자율을 부여했는데,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몸이나 컨디션 관리를 잘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양 KGC 김상식 감독. 스포츠동아DB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지만, 이번 시즌 KGC의 경기 일정은 만만치 않다. 홈&에웨이 형태로 예정됐던 동아시아슈퍼리그가 단일 토너먼트로 변경되면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일정은 복잡해졌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경기가 집중되는 현상도 빚어졌지만, KGC는 훈련량 조절을 통해 전력을 잘 유지하고 있다.
‘자율’이 변질돼 때로는 팀이 무너지는 사례들도 나타난다. 하지만 KGC 선수들은 자율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고 스스로 움직이면서 강팀의 면모를 지켜내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