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최용수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 최용수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3시즌 강원FC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최용수 감독(50)의 지도력과 ‘10-10 클럽(12골·13도움)’에 가입한 김대원(26), 8골·4도움을 올린 라이징스타 양현준(21)의 활약이 어우러진 2022시즌 K리그1(1부) 6위에 올랐다. 2021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해 강등 위기에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도약이었다. 자연스레 새 시즌 강원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 감독은 “올해도 (파이널A에) 도전해보겠다”고 외쳤으나, 쉽지 않은 도전임을 잘 알고 있다. 부산 기장에서 2차 동계훈련에 한창인 그는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냉정하게 볼 때 지난해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에 갈 실력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강원은 지난해 승점 획득을 위해 실리적 전략을 펼쳤다. 최 감독은 “시즌 초반 부상 이탈자들이 많았고, 상대에게 15분 만에 간파 당했다. 그래서 ‘선수비-후역습’ 전술을 썼다”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다. 만족스러웠던 건 단 3경기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적시장의 성과에 완전히 만족할 순 없지만, 최 감독은 확신에 차있다. 이번 겨울 알리바예프, 김우석, 유인수 등을 빼면 즉시전력감 영입이 없지만, 스트라이커 디노가 장기 부상에서 돌아와 보이지 않는 전력상승 요인이 있다. 최 감독은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그래도 강원만의 장점을 찾았다. 화려한 말을 앞세우기보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FC 김대원(왼쪽)과 양현준.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 김대원(왼쪽)과 양현준.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에이스 김대원과 양현준의 각오도 다부지다. “올해는 상대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최 감독의 예상처럼 적잖은 견제를 받겠지만, 굳게 마음을 먹고 겨울을 보내고 있다. 김대원은 “부담감보다는 더 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활약이 최정점은 아닐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양현준도 “작년엔 나에 대해 잘 몰랐기에 그런 활약이 가능했다. 올해는 쉽지 않겠지만,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노력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